"대형컴퓨터는 아직 살아있다" 지난 80년대말 전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대형컴퓨터의 사망을 예견했다. 이들은 대형컴퓨터를 쥐라기시대에 한때 영화를 누리다 사라졌던 공룡에 비유 했다. 미국의 컴퓨터 관계자들은 "클라이언트-서버"를 외쳤다. 클라이언트- 서버가 어디서나 전지전능한 신으로 받들어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미국에서 대형컴퓨터의 시장이 급속히 퇴조함에 따라 더욱고조되었다. 미국의 대형컴퓨터시장은 지난 90년 99억달러、 92년 83억달러 93년 81억달러로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수많은 기업들이 거대한 "고철덩어리"를 버리고 시스템 안정성이 높은 클라이언트-서버를 선택했다. 특히 대형컴퓨터의 충실한 고객이었던 금융권과 대기업마저도 다운사이징의 물결에 휩쓸려갔다. 대형컴퓨터는 새로운 컴퓨터환경에서 흑백TV처럼 사라질 유물 취급을 당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인 현재 대형컴퓨터는 여전히 우리들 가까이 있다. 클라이언트-서버환경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클라이언트-서버환경은 오히려 급속도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형컴퓨터는 여전히 기업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형컴퓨터업체들이 적자에서 다시 흑자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
미국의 대형컴퓨터업체인 암달사는 지난해 7천5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93년에 5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경영성과다.
IBM도 지난해 어느때보다 더 많은 대형컴퓨터를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IBM은 아직까지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고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암달의 조셉 젬케회 장은 "대형컴퓨터가 살아나는 것은 거품현상이 아니다"며 "이것은 장기적인 추세"라고 반박한다.
이처럼 대형컴퓨터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형컴퓨터가 지닌 안정성이 그 첫번째 이유다. 즉 대형컴퓨터는 중요한 자료를 보관할 때 안정적인 측면에서 클라이언트-서버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기업의회계자료와 같은 중요한 자료는 대형컴퓨터에 보관해야 안전하다는것이다. 또 대형컴퓨터를 사용한 중앙집중방식의 시스템만이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분산처리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대형컴퓨터를 필요로 한다.
대형컴퓨터는 비용에서도 클라이언트-서버보다 낮다. 즉 하드웨어나 소프트 웨어면에서는 대형컴퓨터가 더 비싸지만 이것을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비용 에서는 클라이언트-서버가 월등히 많이 든다는 것이다. 또 이미 하부조직을 통한 분산처리시스템에 관한 기술과 응용도구들이 여러해 전에 발표되었지만 이 경우에도 여전히 대형컴퓨터가 기업의 데이터 서버로서의 역할을 하고있다. 한편 대형컴퓨터가 앞으로 수익과 매출에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과의 충돌이 아닌 적응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클라이언트-서버환경에서도 기업의 업무량은 계속 늘어나고 이에따라 강력한 서버로서 대형컴퓨터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관련 컨 설턴트인 테드 화이트의 말은 클라이언트-서버환경에서 대형컴퓨터의 방향을 암시한다. "덤(dumb)터미널은 이제 땅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대형컴퓨터는 살아남을 뿐 아니라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 이제 대형 컴퓨터의 클라이언트는 덤터미널이 아닌 PC、 워크스테이션 및 또 다른 서버 가 될 것이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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