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기업이란 제3의 물결에 휩싸이고 있는 기업들에게 토플러가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기업상이다.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 산업사회(제2 의 물결)에서 형성되었던 페러다임에서 과감히 탈피할 것, 경영자들은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는 직선적 경영형태를 버리고 직시하여 개혁을 창조해내는자질을 갖출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가 적응기업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은 AT&T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72년에 작성된 비밀보고서에서 토플러는 AT&T가 맞고있는 환경변화를 분석하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기업의 임무, 조직, 경영철학 등을 제시한다. 그는 이 보고서를 통해 AT&T가 느끼고 있는 문제점들을 제3의 물결로 규정 하고 권력의 분산화, 탈 표준화, 탈 대량생산 등의 변화가 단속적 현상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를 변화시키는 근원적인 힘이며, 이에 적응해야 할 것을 주장한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보편적 서비스, 1국 1시스템(One Co-untr y, One System)과 같은 구시대적 패러다임에서 탈피하여 일대개혁이 필요함 을 요구한다.
적응기업으로서의 AT&T에 대한 토플러의 처방은 지역운영회사의 분리, 산업사회적 기능의 분리독립 등을 통한 성좌군단(Constellation)형 기업조직 이었다. 알빈 토플러는 AT&T에 제출했던 비밀보고서를 기반으로 85년에 적응기업 이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AT&T의 적응노력을 높이평가한다. 70년대 초에 이미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여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자문을 구하고 80년대 초에는 시내전화 회사의 분리독립이라는 자발적 산고 를 감당하면서 제3의 물결에 적응해 왔다는 것이다.
오늘날 AT&T는 전세계 정보통신 업계의 확실한 리더쉽을 확보하고 있고, 무서운 기세로 도전하던 MCI가 오히려 AT&T의 공세에 주눅이 들어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플러가 제시한 적응기업의 모델회사로서 역할을충 분히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AT&T와 대비되는 산업사회의 거대성공기업이 바로 IBM이다. IBM의 적응노력은 아무래도 조금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세계 최고의 기술진 을 보유하고 있었고 최대의 연구개발 예산을 투자했지만 새로운 시장에 맞는신상품을 개발하는데는 실패했던 것이다. RISC 기술을 제일 처음 제안했지만 선 마이크로시스템 회사가 RISC를 기반으로 한 컴퓨터를 출시할 때까지 20년 동안 사장시키고 있었고, 컴퓨터 산업의 360도(전분야)를 제패한다는 야심 작, 모델 360/370의 대성공에 안주한 나머지 시장의 변화를 좇아가지 못했다. 더구나 모델 360의 개발경험의 연장선 상에서 전 사업을 대상으로 일대 야심 작을 개발하기 위한 전사적 대량자원 투입, 대량생산 등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신제품 출시에 계속 실패하고 말았다. 9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외부에서 시장을 영입하는 등 뒤늦게나마 개혁을 시도하고 있지만, 오늘날 IBM 대형컴퓨터 시장은 계속 줄어들고 PC시장에서 컴팩에 1위 자리를 빼앗기는등왕년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제3위의 물결을 기업이 적응해 나가야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오늘날 정보통신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최대의 변화는 부호화(Digi-talization) 물결이다. 1948년 끌로드 샤논이 모든 정보는 부호 화가 가능하다는 공리를 발표한 이래, 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부호화하는 계속 진전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누구도 미래의 일을 명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현재의 산업조직과는 분명히 다른 형태를 갖게될 것이다. 현재의 수직적 개별 매체산업의 의미가 퇴색될 것만은 분명하다. 미국의 앨고어 부통령은 모든 산업은 이제 부호산업(Bit Industry)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때의 산업구조는 수평 적 분업구조를 가져 정보산업, 게이트웨이산업, 네트워크산업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어쨌든 부호화물결에 의한 산업재편이 주목된다. 영화 신문 방송 잡지 출판C ATV 등 기존의 매체산업 컴퓨터 가전 반도체 등의 전자제조업 등을 모두 포괄하는 광범위한 산업재편이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이미 80년대부터 진행되어 왔지만 최근들어 더욱 가속화되 고 있으며, 특히 전세계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경쟁에 돌입하면서 고삐 풀린 망아지가 뛰듯 누구도 감지하지 못할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변화를맞이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응을 해야한다.
새로운 물결을 직시하고 구 시대의 낡은 페러다임을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 어제의 성공전략이 오늘의 실패전략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이제시대에 맞는 기업의 임무, 조직 등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데이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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