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다중TV가 처음 나왔을 때 전자메이커들의 선전도 요란했지만 시청자들도 그에 못지 않는 설레임이 많았던 기억이 새롭다. 특히 원음을 그대로 들을수 있다는 호기심과 덕분에 어학공부의 훈련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때문이었다. 그러나 처음 몇년 정도는 음성다중의 효과가 있었지만 요즘은우리집 TV가 고장이 났는지 아니면 방송국에서 음성다중으로 보내주질 않아서인지 모처럼 흘러간 명화를 원음으로 들어보려고 영어로 나오는 보턴을 눌렀는데도 우리말 더빙만이 계속된다.
또한 외국의 석학들과의 대담프로그램도 음성다중 보턴을 눌러보았지만 우리말 해설만이 나올 뿐이다. 많은 비용을 들인 외국의 유명한 학자들과의 대담 프로그램은 음성다중으로 방영을 하여 시청자중 원하는 사람은 그 학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좀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방송국에서 배려를 했으면 한다. 외국의 유명한 스포츠를 TV로 중계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 방송국에서 직접 현장에 가서 취재한 것이 아니고 단순히 외국 프로그램을 해 설식으로 방송하려면 한쪽에서는 음성다중방송을 활용해 그쪽 해설자나 아나운서가 전달하는 내용을 직접 방송도 해주면 더욱 생동감있게 시청할 수가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음성다중이라는 정보기술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고속도로의 요금카드제도도 비슷한 현실이다. 요금카드를 활용하면 요금지불 이 빨라지는 신속한 서비스를 운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데 어떤 운전자들 은 현금을 내기 때문에 나 혼자 요금카드를 사용한다고 나아질게 없는 실정 이다. 요금카드사용 전담창구를 만들면 좀 더 빠른 서비스를 주고 받을 수있겠고 한걸음 더 나아가 요금정산도 기계로 자동화하면 정산소 직원도 줄어들 수 있고 서비스도 빨라질텐데.
한편 대부분의 고속도로에서는 요금카드로 정산이 되는데 서울에서 판교로 나갈 때는 꼭 현금이나 별도의 쿠폰을 내라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요금 카드만 믿고 다니다가 동전이나 1천원짜리 지폐가 없을 경우에는 만원짜리를내고 거슬러야 하는데 일부러 큰돈 내는 것 같아 운전자나 요금 징수원 모두다 상쾌한 기분을 갖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왕 요금카드제도를 만들었으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 봄직도 하지 않을까. 어쩌다 TV에서 고속도로 상황을 알려준다면서 상황실의 CCTV화면을 보여줄 때가있는데 이런 화면을 볼때마다 느끼는 짜증스러움도 필자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도대체 CCTV화면이 어느지역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회덕인지 어딘지 분간을 할수 있으니 말이다. 컴퓨터에서의 한글 사용은 이제 당연한 일 인데 CCTV화면은 한글 표현이 안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물론 한글의 영문자 표기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길거리의 안내 판에 써있는 영문을 보면 왜 저런 표현을 썼나하는 의구심이 날 예가 많이있지만 한글표현을 쓰지않고 굳이 영문으로만 CCTV에 표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것도 읽어서 금방 알아볼 수도 없는 표기로 말이다. 행여아나운서나 또는 상황실의 종사자가 영문표기밖에 없는 화면의 지명을 잘못말할 경우가 생기지나 않을른지, 정보기술은 날로 눈부시게 발전해가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보기술이 갖고 있는 기능을 최대한활용하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미처 기술의 발전속도 만큼 활용이 따라가지못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비슷한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집수소가 바뀌어 보험회사로 전화를 했다. 담당 여직원은 굳이 보험증권번호 를 대라고 한다.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로 주소변경이 안되느냐고 물어도 증권번호를 꼭 알아야 주소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상에 보험증권번호를 외우고 있는 가입자가 몇이나 될까 싶어서 도대체 컴퓨터는 뒀다가 무엇하느냐고 물었더니 그 여직원이 자기도 컴퓨터로 처리한다고 말 대꾸한다. 그러면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로 조회를 해서 내가 가입한 보험의 증권번호 좀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컴퓨터가 그렇게까지는 처리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알았다고그냥 전화는 끊었지만 똑같은 질문이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다.도대체 컴퓨터는 뒀다가 무엇하는지. 조금만 신경을 쓰면 고객에게 무한한 기쁨을 줄 수 있는데 고객의 요구는 무시한 채로 자기네들의 틀속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음성다중장치가 그렇고 고속도로 요금카드제도도 그렇고 보험회사 의 고객관리도 그렇다. 이러한 예는 우리 주변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하면서 신경 곤두세우지 않고 참고지 내는 편이 더 현명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한국데이타제너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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