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래리 엘리슨-미 오라클사 회장

미오라클사 래리 엘리슨(Lawrence J.Ell-ison)회장이 이번주 2박3일 일정 으로 내한했다. 이번 내한은 세계최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공급회 사대표로서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회장과 함께 세계 정보고속도로 표준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막강한 실력자로서이다.

그는 내한 기간동안 우리 정부측 관계자와 삼성전자、 LG전자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연쇄적으로 만나 오라클사가 축적해놓은 정보고속도로 관련기술 의대한이전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을 만나 연구소설립계획과 정보고속도로에 대한 그의 비전 을 들어본다.

-이번 방한 목적은.

*정보고속도로 구축사업을 함께 벌여나갈 한국측 기업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다. 한국은 홍콩、 중국등과 함께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나라이다. 특히 섬나라일본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아시아의 발전 축이 이제 서울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

-접촉한 한국측 기업은 어디이며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가 오갔나.

*한국통신、 삼성전자、 LG전자 등이다. 정부관계자도 함께 만났다. 한국 에정보고속도로멀티미디어연구소(가칭)의 설립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연구소설립 내역과 한국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2주일내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다.

-연구소의 설립 목적은.

*아직 구체적 합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오라클은 이 연구소를 통해함께 참여하게될 한국기업들의 연구진들에 최첨단 정보고속도로 멀티미디어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또 정보고속도로용 SW를 비롯, 셋톱박스 등과 같은 클라이언트기기를 공동개발、 삼성과 LG전자등 한국기업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PDA 개인정보단말기 와 스마트폰등 현재 애플사가 설계중인 정보고속도로용비디오액세스단말기들을 한국에서 생산、 전량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연구장비로는 미벨 애틀랜틱사가 내달부터 미국전역에 서비스하기로 돼 있는주문형비디오 VOD 장비와 같은 초대규모이다. 엔큐브사의 초병렬컴퓨터와 오라클의 "오라클미디어서버" 및 "오라클미디어네트"등 아키텍처가 결합된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 환경에서 당장 상용화할수 있는 SW와 멀티미디어 컨텐츠 Contents 셋톱박스등을 개발하게 된다.

-오라클은 현재 93개국에 현지법인과 사무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연구소 의위치를 한국으로 택한 이유는.

*앞서 말한것처럼 한국은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나라 가운데 하나다. 또 다른 이유로는 가령 애플의 비디오액세스단말기의 경우 단가가 높아 미국내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보고속도로 표준경쟁의 양대산맥으로서 MS의 구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가장 큰 차이는 오라클의 시스템은 눈에 보이는 실체로 존재하지만 MS의그것은 구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MS에는 아직 살아 움직이는게 없다는뜻이다. MS 구상은 또 "윈도즈NT"(서버)와 "윈도즈95"(클라이언트)에서만 가능하지 만오라클은 벤더와 시스템을 가리지않는다.

-사용자들은 정보고속도로에 대해, 특히 클라이언트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같다.어떤 형태의 클라이언트단말기가 표준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는가.

*내가 알고 있는 셋톱박스는 세계적으로 무려 32종이나 된다. 또 스마트폰 이나 스크린전화기등도 다수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보고속도로용 서버 공급사가 이같은 단말기들을 모두 완벽하게 지원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정 보고속도로시대에는 현재의 MS와 같은 독점적 표준이 존재할수 없게 될 것이다. -정보고속도로시대가 오면 케이블TV와 같은 방송네트워크(브로드캐스팅)는 어떻게 변하게 되며 또 변화에 대한 대처 방안은.

*일부는 TV네트워크의 장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나는그렇지 않다. TV네트워크의 역할이 정립돼야 할 것이다. 예컨대 CBS나 NBC 등 TV방송들은 유선을 통해 컨텐츠제공사업에 나서면 성공을 거둘 것이다.

컨텐츠제공자의 역할은 단순한 정보 배급이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 하고 편집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보고속도로와 국가 경쟁력의 관계는.

*정보고속도로시대의 국가경쟁력은 자본이 아닌 정보 보유량과 질의 차이 에서 결정될 것이다. 비극적인 일이지만 정보고속도로시대가 심화될수록 국가간 정보 빈곤의 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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