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닐리가 자신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낮추고 선사의 성공을 행운으로 돌리는성격이라면 선사의 워크스테이션도 과장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사가 제조하는 제품은 빠른 속도와 기술적 우위를 자랑하지 않았다. 대신 선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합리적인 성능을 가질뿐 아니라 개방형 유닉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가 특정업체가 생산하는 소프트 웨어만을 사용해야 하는 제약을 벗어나게 해서 지속적인 인기를 모았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단일상표의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은결혼 상대자를 고르는 것과 다를바 없었다. 후에 이혼을 결심하여 실행하는 그 비용은 엄청난 것이다. 마찬가지로 컴퓨터의 경우 소프트웨어가 한가지 컴퓨터에서만 돌아가기 때문에 그 교체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소비자가 선사 컴퓨터를 구입한 후 다른 유닉스 컴퓨터로 교체하더라 도 소프트웨어를 쉽게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유닉스의 매력 이었다. 신생기업인 선사가 기업규모면에서 비교도 안되는 IBM과 디지털이퀴프먼트사 와 같이 기존의 대형 컴퓨터업체뿐 아니라 워크스테이션의 선두주자인 아폴로사가 하지 못하는 것을 제공하여 이들 업체와 경쟁하였다. 즉 그들은 오늘컴퓨터를 구입한 사람이 후에 그것을 교체하더라도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사실 때문에 마음놓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생 기업들을 의심하는 습성을 가진 큰 기업들은 선사가 부품을 독점하지 않고표준기술을 채택했기 때문에 선사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 했다. 선사는 회사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엔지니어들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여 활발한 교류를 가졌다. 맥닐리는 "경사길을 반쯤 빨리 내려온 공처럼 자신은 화려하지도 속임수를 쓰지도 않는다"고 자기를 표현한 것처럼 그 이미지로 회사를 구축하려 했다.
회사 설립 초기에 컴퓨터 관계자들은 선사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람들은 만우절이 지난 다음 선사의 엔지니어들이 중역진을 어떻게 골탕을 먹였는지에만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어떤 직원이 만우절을 맞이하여 한 임원의 책상앞에 꽂혀있던 가족사진을 누드사진으로 교체한 후 계속 이어졌다. 그 임원은 오랫동안 사진이 교체된 사실도 모르고 지나갔다고한다 맥닐리의 문 뒤에는 실물크기의 누드사진이 걸려있다). 한 임원은 문 뒤에 누드사진이 걸려있는 사실도 모른채 외부 사람들과 회의를 몇차례 가진 적도 있었다.
그 이후에도 계속 만우절 장난이 이어졌다. "연못에 사무실 넣기" "자동차에 연못넣기"등 "연못에 자동차 넣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무실안에 연못넣기 연못은 바로 전날밤 모래로 뚝을 만들어 그 속에 물을 넣어 만들었다).
이런 장난은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이나 MIT에서 아이들이나 한가한 사람들이 하는 것쯤으로 여겨졌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맥닐리는 장난을 즐겼다. 그는회사소개 비디오의 제목을 "절대로 성장하지 말자"라고 붙일 정도였다. 엔지니어들이 모인 곳에서 이런 장난스러운 행동을 종종 볼 수 있다. 넥스트의엔지니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들은 전자메일과 함께 자동적으로 전송되는 동료들의 사진을 조작하곤 했다).
그러나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잡스는 어떠한 장난도 용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의 분위기를 산만케하는 "비전문적"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으며 공장 동료를 위해 생일 축하파티에 몰래 스트리퍼를 초대하려는 엔지니어들의 계획을 알고 분노했다. 선사는 만우절날처럼 정기적으로 또는 때때 로 맥주파티를 열어 직원들이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환영했다. 창립 초기 직원들이 많지 않던 때에는 일주일에 한번 맥주파티를 열곤 했다. 그런 회사 풍토는 맥닐리가 항상 참여하여 소란스러운 대학축제를 연상케 했다(그 러나 그런 이미지는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었다. 매일 큰 술잔치를 벌여가면서 아무런 배경없이 시작한 기업이 단시일내에 10억달러상당의 매출을 올릴수는 없다). 반면 잡스는 엔지니어들이 장난스러운 계획을 세우지 못하도록했으며 회사를 수도원처럼 조용히 관리했다.
잡스가 아직 애플사에 있던 선사의 창립초기에 맥닐리와 백톨샤임은 유닉스 소프트웨어를 운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자고 그에게 몇번 제의한 적이있었다. 그들은 대학은 유닉스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잡스가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그에게 컴퓨터를 보내주었다. 잡스는 애플이 데스크톱 컴퓨터를 석권하여 선사의 매출은 기껏해야 4천만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제안을 무시해버렸다. 잡스는 선사가 일을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러나 선사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1984년 아폴로사는워크스테이션시장의 40%가량을 점유한 반면 선사는 17%만을 차지하고 있었다. 1985년에도 분석가들은 경험이 부족한 선사와는 달리 아폴로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많고 IBM과 디지털이퀴프먼트가 강력한 기능을 갖춘 워크스테이션을 선보일 것이기 때문에 1990년이 되어도 시장점유율 4위에 머물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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