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생방송 해프닝;뉴미디어부 김윤경

영상과 소리를 함께 전달하는 TV와 달리 소리만을 사용하는 "라디오"는 다매 체.다채널 시대를 맞아 어떤 생존전략이 필요할까. TV가 처음 등장했던 지난50년대에 라디오는 TV라는 새로운 영상매체에 밀려 이전까지 구가하던 화려했던 "전성시대"에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하지만 이후 라디오방송은 생방송 비율을 점차 늘려 청취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방송의 속보성과 편성의 유연성 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TV와 또 다른 방식으로 살길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 라디오의 생방송도중에 발생한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인해 라디오제작자들은 지금까지의 이같은 생존방식에 의문을 던지게 됐다.

지난 8일 KBS라디오의 한 주부대상 프로그램의 방송도중 진행자인 K씨가 MC교체에 불만을 품고 사전에 아무런 언급도 없이 개인적으로 준비해 온 원고 를 일방적으로 읽어버린 것이다. 프로그램의 제작자는 어떤 조치를 취해보지도 못한채 방송을 내보내야 했고、 시급히 진행자를 교체해 일단 위기상황을 모면했다. 며칠이 지난 후 진행자 K씨가 KBS라디오국에 공식사과를 해와 일단 이 어이없는 해프닝은 일단락됐지만 라디오프로그램의 제작자들은 이 일로 인해 때아닌 "생방송 공포"를 느껴야만 했다.

이 해프닝이 발생한 후、프로그램 제작자들사이에서는 생방송에 대한 전면적인 의문이 제기됐으나 진행자 선정과정에서 좀 더 신중을 기해 생방송을 고수한다는 방침외에 다른 어떤 대안도 도출해 내지 못했다. 라디오의 경우 생방송은 인쇄매체보다 앞설 수 있는 속보성과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 등의 장점때문에 다매체.다채널시대로 진입할수록그 중요성이 한층 더 강조되고 있다.

또한 현재 라디오의 생방송 비율이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전체 방송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생방송은 이후에도 계속 라디오방송의 주된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몇년전부터 자동차의 보유대수가 급격하게 증가해 "라디오 방송의 미래는 낙관적 이라는 전망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그동안 영상매체에 맞서 힘겹게달려온 라디오제작자들의 이후 진로는 더욱 힘겨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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