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서비스업체인 프로디지사는 미국내에서만도 하루에 수백만명의 PC이용자들이 컴퓨터로 실현하는 가상의 공간인 "사이버스페이스"를 드나드는현상황에서 지난 수개월동안 컴퓨터 온라인서비스의 거함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행색을 보여왔다.
이 분야에서는 초창기인 90년도에 홈쇼핑시장을 겨냥하여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한동안 탄탄대로를 달려온 프로디지가 93년 들어 기반을 잃어가면서컴퓨서브에 이은 2인자 자리마저 위협받더니 이제는 아메리카 온라인에 추월 당해 3위로 내려앉고 만 것이다.
그동안 프로디지는 기술력면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진 것으로평가받고 있었다. 투박하고 옛스러운 인터페이스가 통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다. 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업체들이 잇따르면서 서비스의 차별성을 내세우기가 쉽지 않아 이용자들은 각 서비스의 얼굴격인 인터페이스를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참신하고 화려한 인터페이스만이 사업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시대가 도래한것이다. 프로디지는 흑자기조를 이루는데 오랜기간을 필요로 하는 홈쇼핑사업에서는큰 손해를 보았고 엎친 데 덮친격으로 광고수익마저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업계 수위는 성장일로의 아메리카 온라인과 컴퓨서브의 대결로 압축되고 만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즈사의 조사에 따르면 컴퓨서브 와 아메리카 온라인이 1백60만이상의 가입가구를 확보한데 비해 프로디지는1 백35만가구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전체직원의 7분의 1을 감축하고도 흑자의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 AT&T의" 인터체인지" 서비스가 개시되는 올해말이 되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쟁 환경이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
"프로디지는 이제 막장에 다다른 느낌"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말이 과장으로 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이 된 것이다.
프로디지의 사정이 이 정도에까지 이르게 된데는 프로디지를 지탱해온 양축 IBM과 시어스 로벅간의 불협화음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했다.
IBM이 기업고객을 우선시 하는 반면 시어스 로벅은 일반 가입자를 중요하게생각해왔다. IBM과 시어스 로벅 양사가 아무 소득없이 그간 컴퓨터 온라인서비스 부문에 투입한 자금은 1백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양사는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나아가 프로디지가 올해 2억 달러이상의 흑자를 올릴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양사의 콤비플레이 선언만으로도 프로디지 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갈 지(지)자" 행보를 모두잊게 하는 희소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수년동안 프로디지에 관한한 우리의 전략을 제대로 관철하지 못해왔다 고 IBM의 리처드 토맨 수석부사장은 밝히고 있다.
앞으로 프로디지는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개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보인다. 우선 프로디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90년대에 걸맞게 화려하고 참신하게 개조、 보기쉽고 이용이 편리하도록 설계하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비용이나 시간 소모적인 독자적 서비스의 개발보다는 외부업체들 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독자적인인터페이스기술을HTML(hy-perte.t markup language)과 같은 업계표준과 호환성을 갖도록 전환시켜나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프로디지는 소프트웨어개발 부문을 강화하고 부가서비스의 제공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밝힌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올 봄 "P2"라는 코드명으로 새롭게 선보일 프로디지의 인터페이스는 형태가 화려할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작동을 완벽하게 실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2"인터페이스는 또 MS사의 윈도즈나 애플의 매킨토시와도 호환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디지의 관계자들은 P2가 윈도즈나 매킨토시의 응용 프로그램의 "본대로 느낀대로"방식 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프로디지는 현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뉴스위크"같은 업체들의 희망을 반영、 독자기술보다는 업계공동기술 채택을 염두에 두고 P2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야 비로소 서비스의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같다"는 것이 프로디지 관계자의 말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모두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인터네트관련 전략임 은 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의 운영은 인터네트와의 자유로운 접속및 활용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프로디지 스콧 커닛 부사장의 말이 이를 나타내주고 있다.
이달들어 프로디지는 가입자들이 인터네트의 월드 와이드 웨브(WWW) 접속을 용이하도록 해주는 웨브검색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최초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대략 11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될 정도로 이 프로그램은 급속히 보편화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네트이용자들로 하여금 WWW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프로디지가 가장 대중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주고 있다.
현재미국의 PC 보급률이 30%를 넘어서고 있고 PC통신가입인구도 지난해 5백만명을 돌파한 이래 연평균 4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사이버스 페이스안에서 이용자들은 정보를 검색하고 원하는 주제로 토론하고 주가를 확인하기도 한다.
불과 1년6개월 전만해도 적자에 시달리던 프로디지가 온라인서비스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던진 수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허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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