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PC산업에서 이제 세계정상에 올라서 있다. 생산대수에서는 92년을 기점으로 일본을 앞서고 있다. 경쟁력에서도 미국이나 일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데스크톱PC에서는 일본에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특히 마더보드에 서는 이들 두나라를 능가한다. 이런 대만의 PC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된다. 당연히 국민총생산(GNP)에서 PC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PC가 없는 대만경제는 이제 상상할 수 없다. 동시에 대만PC산업은 세계시장에 서도 매우 중요하다. 전세계 PC의 30%를 사실상 대만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만의 PC산업이 재도약을 담보로 한 "제2의 창업기"를 맞고 있다고 일본의 "일경비즈니스"지 최신호가 지적하고 있다. 또 이의 근거로 노트북 PC、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분야에서 젊은 세대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점과 기존의 대형 선두주자들이 과감한 개혁을 통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점등을 제시하면서 이들 신.구세대는 한결같이 "전뇌(컴퓨터)웅비 、 정복세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경비즈니스지"의 내용을정리 소개한다. <편집자주> PC산업현황 PC가 두자릿수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나라가 대만이다. PC를 중심으로 한 정보관련기기의 94년도 대만의 총생산액은 1백15억7천9백만달러. 국민총생산 의 4~5%를 차지하는 거대산업이다. 일본의 경우 GNP에서차지하는 정보기기 의 비율은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또 대만의 PC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된다. 대만의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정보관련기기의 비율은 약 10%에 달한다. PC를 빼놓고 대만경제를 논할 수 없을 정도이다.
PC가 대만에 중요한 것 이상으로 세계시장에서도 대만의 PC산업은 이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대만이 전세계 PC의 3분의 1을 사실상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만의 PC생산대수는 5백14만7천대. 이는 세계 총생산대수의 약 10% 에 지나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마이크로프로세서(MPU)와 주변회로를 결합한 마더보드를 가산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대만의 마더보드생산대수는 1천1백52만9천대로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하고있다. PC의 저가격화에 대응、 미국의 컴팩 컴퓨터사와 IBM、 일본의 NEC등 이 잇달아 대만에 이의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PC 완제품에 마더보드의 생산대수를 더하면 대만의 PC생산대수는 실질적으로 1천7백만대에 육박한다. 전세계 PC생산대수 4천8백50만대의 3분의 1이상을 점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적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 있는 대만은 경제자립이 국가존립의 유일한 대안이다. 일본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국토에 약 2천1백만명이 살고있는 대만은 자원은 적고 인구밀도는 높다.
대만경제는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섬유등 경공업을 중심으로 성장、 발전 해 왔다. 그러다가 80년대에 들어서 대만 당국은 기술집약도와 부가가치의 기치를 내걸고 에너지절약형 산업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같은정책의지의 산물로 80년도에 타이베이 근교의 신죽에 과학공업단지도 조성했다. 이 때부터 컴퓨터、 전자부품등 하이테크산업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대만의 하이테크중심 산업정책에 세계PC시장동향도 유리하게 전개됐다. "IBM 호환PC"라는 세계표준시장이 확립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독자적으로 처음부터 개발할 필요가 없고 일정규격의 범위에서 개발.생산을 추진하면 된다. 게다가 PC시장 자체가 발전도상에 있어 기술이나 상품의 변화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를 배경으로 대만의 PC산업은 무섭게 성장해 왔다. 미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대만은 92년 중반을 기점으로 생산대수에서 일본을 앞서기 시작、 지난해에는 그 차이를 1백만대 이상으로 벌려 놓았다. 그러나 대만이 단순히 생산대수만 늘리는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처지는 못된다. PC의 주요부품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의 심장부인 MPU는 미국에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 HDD 등은 주로 일본에서 들여온다. 특히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노트북 PC에 필수적인 액정디스플레이(LCD)는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은 반도체나 LCD、 CD롬드라이브 등 기간부품산업의 육성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대만IC업계의 개척자 장충모(모리스 창) TSMC (전체전로제조)사 회장은 "미국출신 젊은 기술자들이 중심이 돼 반도체나 LCD등 기간부품이 급진전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인건비의 상승 등에 대응、 대형업체들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생산체제를 이관하고 있다. 당연히 대만은 고부가가치제품의 생산이나 개발.
설계등 기술집약부문이 중심이 된다.
한편、 대만PC산업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선 걸리는 것은 인력 문제다. "대만의 기술자는 기복이 많다. 미국출신의 우수한 기술자는 그 수가 적다"고 NEC의 한 관계자는 지적한다. 금후 고부가가치제품에 전력할 대만에 국내기술자의 육성은 시급한 과제다.
완성품이나 마더보드가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라는 것도 문제이고 자사브랜드의 확립을 위한 마케팅 및 판매력의 강화는 또 다른 과제다.
이같은과제를 해결했을 때 대만PC산업은 진정한 의미의 세계정상이 될 것이며 동시에 PC산업을 토대로 대만은 세계경제의 주역자리를 지향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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