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PC란 쉽계 말하면 TV를 닮은 PC

홈PC란 쉽게 말하면 TV를 닮은 PC라고 할 수 있다. 이 개념은 2~3년전부터 도입됐으나 당초에는 일반PC에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전용SW를 제공하는 수준 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 국내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홈PC는 이같은 수준을 한단계 뛰어넘어 외형과 기능면에서 가전제품에 한걸음 다가서는 것이다. 따라서 기능의 복합화 만을 추구하는 멀티미디어PC와는 다소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 홈PC의 특징을 보면, 우선 외관상으로 이용자들이 친근감을 갖도록 TV와좀더 유사하게 디자인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모니터와 본체를 일체화했으며 색상도 기존의 흰색을 고집하지 않고 검정 등 다양한 색상을 채택하고 있다. 가전제품 중에서 굳이 비교하자면 TV와 VCR를 합쳐놓은 TVCR와 비슷하다.

여기에 리모컨이나 원터치 버튼 등을 채택、 TV처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에따르면 비디오CD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능을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있도록 했으며 PC를 사용하다가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금방 TV를 수신할 수있게 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기능을 더욱 강화해 초보자 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

홈PC의 등장은 일반가정에 PC의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일반인이 설치및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에서 출발한다.또 한 일반가정이 PC를 주로 오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고려사항 이다. 외국의 경우 이 홈PC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 시장이 형성 돼 가는 추세이다.

컴팩을 비롯한 에이서、 팩커드벨 등 많은 업체들이 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그동안 사무용으로만 전념해 온 휴렛팩커드사도 홈PC를 전략상품으로 선정、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국내 홈PC개발은 현재 LG전자가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대부분의 대기업 PC업체들이 이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컴퓨터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LG전자는 이 제품을 통해 그동안 2위그룹에 처져있는 PC사업을 국내정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초 가전과 컴퓨터부문의 영업을 통합、 PC를 가전대리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어서 이 홈PC는 이같은 전략과도 맞아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등도 이미 비슷한 제품의 개발에 착수한 상태여서 하반기부터는 이들 업체들의 홈PC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팩커드벨 코리아가 이 홈PC를 올해 국내시장을 공략할 핵심상품으로 책정해 놓고 있고 에이서 코리아도 시장만 열리면 곧 바로 자사제품을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하반기부터는 이 홈PC시장을 놓고 PC마니아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조립업체를 제외하고는 대기업과 외국PC업체들 간에 또 한차례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홈PC의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업체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한 일부는 PC의 가전제품화 추세에 따라 시장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는 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측은 "PC가 아직은 전문가용이라는 의식이 강한데 비해 홈PC는 확장성이 떨어지고 모니터 선택권이 없는 등 제약요소도 많아쉽게 팔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긍정적인 측은 "PC의 대부분이 오락용으로 쓰이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의 경우 PC의 가정시장이 세계 어느나라보다 크고 교육열이 높아 어린이 교육용이나 온 가족이 쓸수 있는 용도로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취하고있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홈PC의 성공은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쉽게 구성하는가 하는 문제와 가격요인이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모니터와 본체를 통합한데다 가전제품화를 선언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좀더 싼 값에 살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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