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전자관련업체 파장

덕산그룹의 부도설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덕산신소재.덕산전자.나우콤 등 덕산그룹내 전자관련업체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신사동 한일은행지점에 돌아온 약 1백80억원을 막지 못하고1 차부도를 낸 덕산그룹은 부도공시 즉시 자체회생방안보다는 법정관리 신청의 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으로써 총 21개계열사들의 앞날을 불안케 하고 있다.

이번 부도와 관련해 덕산측은 모기업이라 할 수 있는 시멘트 등 건설관련업체들을 우선적으로 법정관리신청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매각이나 독립법인화 를 통해 수습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덕산신소재를 비롯한 전자관련업체들의 향후 생존모색도 일단법정 관리쪽보다는 매각이나 독립법인화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덕산신소재의 경우 이미 대기업계열의 소재업체와 극비리에 매각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부터 광커넥터의 핵심소재인 페룰은 물론알루미나 기판.캐필러리의 본격 양산을 준비해온덕산신소재는 인천 주안공장 의 설비를포함해자산이약1백억원에이르는것으로평가된다.

특히 알루미나기판의 경우 양산성이 뛰어난 4×4인치제품의 주문만도 일본을 포함한 국내외업체들로부터 이미 풀가동물량을 확보한 상태고 페룰이나 캐필 러리도 칩저항및 IC패키지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양산을 눈앞에둔상태였다. 따라서 이들첨단소재들의 본격양산이 가능한 덕산신소재의 매각가능성이 그어느계열사보다 높다.

지난해말 지남전자를 인수해 설립한 덕산전자는 독립법인화를 통한 회생가능 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덕산의 식구"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덕산어음의 결제를 통한 부도여파가 적은데다 범용모터생산은 물론 각종 전자기기의 OEM 생산도 순조로운 편이다. 게다가 현재 1백20명의 경기도 광주공장직원과 70 여명에 이르는 중국 문둥시 현지공장직원들의 구사의지가 높아 별도법인화작 업에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공식적으로는 덕산과 별도법인화돼 있는 고려시멘트의 계열사인 PC통신업체 나우콤의 앞날도 관심사다. 고려시멘트는 덕산그룹 박성섭회장의 동생인 박 성현사장이 운영중인 업체로 이번에 덕산그룹의 지급보증을 섰다가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다.

나우콤은 PC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올 4월부터 14.4Kbps의 고속전송 시행 과 함께 화상정보시스템을 운용한다고 밝혀 동종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덕산그룹이 일간 "오늘"을 창간하면서 자금난이 가중된 올초부터 줄곧 매 각설이 거론됐던 만큼 매각을 통한 회생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는 분석 이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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