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오른 케이블TV 시대

케이블TV시대가 마침내 열렸다. 21세기 정보화사회를 주도해갈 뉴미디어산업 의 중추적 하부구조로서 "다매체.다채널"의 케이블TV가 1일 첫선을 보인 것이다. 꿈의 채널" "뉴미디어의 총아"로 불리는 케이블TV는 앞으로 우리나라 초고속 정보통신망(Information Su-per Highway)의 근간이 되는 핵심매체로 자리잡으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갈 것이 확실하다.

케이블TV의 개국으로 이제 국민들은 영화를 비롯해 보도 여성 교양 교육 음악 어린이 오락 종교 스포츠 교통관광 공공지역채널등 모두 13개 분야、 21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루종일 마음대로 골라가며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오는 10월부터는 문화예술.만화.바둑.홈쇼핑 채널이 추가돼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더욱 즐겁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전문성 등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이같은 매체적 특성이외에도 케이블T V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정보화사회로 대변되는 우리 사회에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뿐만아니라 케이블TV는 향후 사회적.문화적.경제적으로 막대한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은 물론 특히 방송.영상등의 연관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5일 시험방송에 이어 3월1일 본방송이 개국되기까지 그동안 전송망 구축미비 및 컨버터공급지연등으로、 과연 국민들에게 약속한 개국일정에 맞춰 케이블TV가 방송될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을 해온게 사실이다.

시험방송 개시초기의 인력과 프로그램확보 미비로 인한 걱정에서 시작하여전송망구축사업의 지지부진과 컨버터 공급물량 부족등이 그 주된 의구심이었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가 확산되자 케이블TV 점검반을 구성、 차질없는 개국을위해 각 분야별 점검에 들어갔고 종합유선방송협회 역시 그동안의 추진실적 을 점검하고 향후과제를 정리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종합유선방송협회와 케이블TV 업계가 본방송 개국이후 두 달간 컨버터없이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결정함에 따라 지난1일 일단은2 0여만 가구가 케이블TV를 시청하는 데는 지장이 없도록 조치됐다.

1일 현재 종합유선방송협회가 밝힌 개국준비상황에 따르면 케이블TV 본방송 에 모두 20개 프로그램공급업체(PP)와 48개 종합유선방송국(SO)이 참여、 9만7천4백63가구가 시청했다. 이중 2만1천45가구만이 컨버터를 이용하여 시청 했으며 나머지는 각 종합유선방송국 사업자(SO)가 깔아놓은 공시청선을 임시로 연결、 케이블레디TV(케이블TV를 볼 수 있는 텔레비전 수상기)를 통해 수신했다고 한다.

또 인천.천안등지에서는 기존의 유선중계업자들이 협회승인하에서 13만여가 구에 케이블TV프로그램을 무료로 방송함으로써 전국적으로 개국프로그램을 볼수있었던 가구는 수치상으로 모두 22만 9천4백63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협회는 3월이후 한 SO당 월평균 2천6백가구씩 신규가입을 신청 할 경우 올연말까지는 전국 50개 SO에서 총1백50만가구가 케이블TV에 가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구내전송선로도 월 10만 가구씩 설치할 수 있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본방송이후 과연 가입자확보와 프로그램분배망.전송망가설、 컨버터설치 양질의 프로그램확보 등 산적한 과제들이 만족할 만큼 해결되겠느냐 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그동안 케이블TV방송에 대한 여러 의구심은 철저히 준비를 해왔으나 잘 안될까봐 걱정된다"는 단순한 노심초사라고 말하는 관계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컨버터가 기술적인 결함을 보여 반품사례가 늘고 있고수신과정에서 기술상의 문제로 화면의 흔들림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사실에서 잘 드러나듯이 케이블TV가입자들은 프로그램수신에 상당한 애로를 겪을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21개 PP들 가운데에서도 제일방송은 올 9월부터、 그리고 은평구 SO와 광주 서.광산구 SO는 각각 4월과 5월부터서야 케이블TV방송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TV사업은 단지 사업자만의 이윤추구를 위한 사업이 아니다. 정보화시 대에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방향을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수 있는 범국가적사업이다. 이같은 의미를 생각해볼 때 반드시 케이블TV는 성공해야 한다.

앞으로 여러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보다 더 적극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 케이블TV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못한 이유를 다시한번 생각해 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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