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 연구조합 25일 공식 출범 해설

그간 설립 주관기관、 사업계획 및 연구개발 방향을 놓고 부품연구소와 관련업계가 이견을 보여왔던 CATV연구조합이 우여곡절 끝에 25일 공식 출범했다.

이번에 출범한 CATV연구조합은 부품연구소와 업계의 줄다리기가 예상을 뒤엎고 업계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국책 프로젝트 수행권을 쥐고 있는 막강한 부품연구소가 추진한 안에 대해 업계가 현실론을 들어 처음으로 자기 목소리를 냈고 결국 이를 관철했다는 점에서두고두고 이야기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들이 이제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분명히 말하고 있으며 또 연구기관이나 정부도 설득력이 있다면 충분히 수용할만큼 분위기가 성숙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수도 있다.

CATV연구조합은 당초 부품연구소의 아이디어로 추진됐다. 부품연구소는 대화 형 TV를 비롯한 첨단기술 확보를 겨냥해 연구조합 결성을 추진、 회원사인 업계와 협력해 관련 기술개발에 나설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프로젝트는 물론 구체적인 사업 시행 계획까지 이미 지난 1월중에 마련해 놓은상태였다. 그러나 이달들어 관련업계가 제동을 걸었다. 어차피 조합의 주인은 회원사인 자신들이고 회원사의 회비로 조합이 움직인다면 첨단보다는 업계가 시급히 필요로하는 부분의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연구인력이나 방향 역시 업계 현실을 감안해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품연구소의 의견보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조합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같은 업계의 요구는 수용됐다. 부품연구소는 관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연구소가 기존에 수립한 사업계획 역시 전면수정이 불가 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비록 조합이 공식 출범했지만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다. 이제부터 회원사들 각자가 필요로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제출하고 이에관한 세부 운용계획은 회의를 거쳐 완성할 예정이다. 이 작업은 내달 중순께 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회원사들이 조합 운영과 관련해 의견 일치를 본 것은 한국형 컨버 터의 ASIC칩 도입을 자신들의 주관하에 실시하는 것이다. 물론 CATV용 부품 및 관련 기자재의 개발및 국산화 추진은 절대명제이다.

ASIC칩 도입 주관사 이관은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대외적인 설득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컨버터용 ASIC칩은 현재 한전 계열사인 세일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컨버터를 공동 개발한 업체가 가입한 조합이 탄생할 경우 이는당연히 조합으로 넘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조합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CATV연구조합은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공식업무에 들어간다. 업계의 자기목소리가 반영돼 탄생한 연구조합에 앞으로 정부나 부품연구소의 지원이 주목된다. <이 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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