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매직사가 제2의 애플 신화를 창조할 것인가.
요즘 미국에선 통신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제너럴 매직이 정보통신 분야의새 주역으로 부상할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가의 관계자들의 눈길이 이 회사에 집중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업공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이 회사가 설립된 것은 지난 90년. 그러니까 설립 5년 만에 기업을 공개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그간의 경영 실적이 남달리 뛰어나 기업 공개에 나서는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간의 경영실적으로만 본다면 이 회사는 투자가들의 관심권 밖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창립 이후 매출 실적이 없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3백만달러의 매출 액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순익면에선 더 비참하다. 창립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으며적자폭만 매년 눈덩이처럼 커져왔다. 지난해의 적자액은 무려 2천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처럼 외형상으로 볼 때 부실기업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이 회사에 월가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제2의 애플 신화를 기대할 만큼 크다는것이다. 우선 이 회사의 사업 분야가 차세대 통신기기로 부상하고 있는 개인 휴대 단말기 PDA 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라는데 월가 관계자들은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
또 강력한 맨파워도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중의 하나다.
이 회사의 공동 창립자 3인이 모두 한때 애플에서 전도 유망했던 인물들로 미국 컴퓨터 업계에도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다.
현재 제너럴 매직의 수석 기술 담당인 윌리엄 앳킨슨과 앤드루 헤츠펠트 부사장은 애플 근무 당시 매킨토시 개발의 주역들이었고 마크 폴라트 사장은 범세계 통신망 구축을 주창했던 인물이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제너럴 매직을 설립하게 된 것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 차세대 통신용 표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일치된 목표였다.
이들은 그러나 애플이 컴퓨터 업계에서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데다 덩치가 커지면서 점차 벤처 기업으로서의 자유로운 연구 개발 분위기가 퇴색하고 있다고 판단、 별도의 회사를 세우기로 결심하고 제너럴 매직을 설립했다.
이들이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세계 거대 전자 업체들의 제휴 손길이 잇따랐다.
이들 중엔 AT&T、 소니、 모토롤러、 마쓰시타、 도시바 등 미.일의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포함돼 있으며 지금까지 이들이 제너럴 매직에 투자한 돈은 8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거대 기업들이 경쟁잭으로 제휴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투자의 열매가 달콤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임은 물론이다.
모토롤러의 랜디 배타트 부사장은 제너럴 매직의 사업에 대해 "장기적으로 볼 때 엄청난 수입이 기대된다"고 말한다.
월가 관계자들도 이 점을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때문에 일각에선 기업 공개시 제너럴 매직의 주가는 제너럴 매직의 자체 예상가인 한 주당 13달러선을 훨씬 웃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당 13달러로만 계산한다 해도 제너럴 매직의 시장 가치는 3억달러로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 2백50만달러의 1백20배에 달한다는 게 월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아무리 맨파워가 있고 사업 분야가 유망하다 해도 구체적인 성과물이 없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액수다.
제너럴 매직은 그러나 구체적인 성과물을 통해 투자가들에게 구체적인 성공 가능성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가 창립이후 매달려온 2종의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통해서다.
이 회사는 최근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로 "매직캡"과 "텔레스크립트"를 발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매직캡은 차세대 통신 단말기 사용자들이 스크린 조작을 통해 전자메일과 팩 스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운용체계(OS)이고 텔레스크립트는 간편하게사용할 수 있는 통신 소프트웨어용 프로그래밍 언어.
이들 제품은 통신을 위해 사용자가 복잡한 명령어를 일일이 쳐 넣는 대신 사전 입력된 그래픽 형태의 명령어를 사용토록 한 것이 특징으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제너럴 매직은 때문에 이들 제품이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의 표준으로 유리 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이미 일부 통신기기 제조업체들은 이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라이 선스 받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제너럴 매직은 따라서 조만간 기업 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속엔 매직 캡의 PC 버전 개발도 포함돼 있으며 이는 올 여름 선보일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미래 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사 등 컴퓨터 업계의 강자들 역시 이 회사 제품과 경쟁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어 표준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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