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PC시장 "외산돌풍" (4);컴팩코리아

지난해 컴팩코리아는 약 3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백2%의 성장률 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경이적인 기록이지만 본사는 그리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다. 컴 팩 본사 자체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53%라는 경이적인 판매신장률을 기록 했기 때문에 성장률이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정도는 당연하다는 시각이다. 컴팩은 지난해 전세계 시장의 10.3%를 점유、 공룡같은 IBM과 애플을 단숨에 제치며 세계최대의 PC업체로 부상했다.

컴팩코리아는 올해를 한국화를 실현하는 원년으로 보고 "한국업체로의 정착 과 한국업체와 같은 사고"를 경영기조로 채택했다.

우선 컴팩이 설정한 올해 매출목표는 총 7천4백만 달러로 전년에 이어 두배 신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컴팩이 이처럼 높은 신장세를 자신하는 이유는 다른 외국PC업체와 마찬가지로 가격경쟁력 회복을 자신하기 때문이다.

특히 컴팩은 혁신적인 경영합리화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세계를 정복한 만큼 가격경쟁력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자신있다는 태도다.

컴팩이 자체평가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인지도와 유통망의 미비. 최근에 급성 장한 만큼 IBM이나 HP에 비해서는 아직 국내고객에게 낯선 것은 사실이다.

컴팩은 이를 위해 우선 그동안 유통망 확대의 최대 과제인 현지법인화를 오는 4월에 실현할 계획이다.

현지법인으로 바뀌게 되면 컴팩코리아가 직접 수입및 판매가 가능、 유통망 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컴팩은 이를 통해 중소규모의 대리점을 대량 확보하는 한편 기존 대형 공급 업체들에 대해서는 컴팩제품 판매에 중점을 두도록 각종 지원을 강화할 계획 이다. 현지법인으로 전환되면 AS체제도 상당히 변할 것이라고 컴팩측은 말하고 있다. 그동안 대림엔지니어링에 AS를 전담시켰으나 다른 영업망을 통해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AS가 다소 미흡、 지난해 10월에는 한빛정보통신을 별도로A S전담업체로 지정하기도 했다.

컴팩의 광고판촉 전략 역시 이같은 유통망 강화전략과 맞물려 있다.

IBM 등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이미지 제고에 나서는 반면 컴팩은 유통 채널에 대한 이미지 확산작업을 강화해 이들을 통해 각개전투식으로 소비자 를 파고드는 독특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컴팩은 한국내에서만 볼때 PC서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본사의 PC서버 비중이 25%인데 비해 한국내 시장에서는 35% 정도로 높고 대부분 이익도 이 분야에서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컴팩은 한국PC 시장이 총시장의 93%를 데스크톱이 차지할 정도로 데 스크톱 시장이 크고, 특히 높은 교육열로 인해 홈시장이 이상비대라는 특징 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 시장에서 승부를 내야만 한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서버분야에서 이익을 남기고 데스크톱에서는 시장점유율을 늘리는이원화 전략을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홈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미국내 최고가 품목인 "프리자리오520"을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는 한편 펜티엄 멀티미디어PC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컴팩은 한국시장을 겨냥한 독자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컴팩의 제품에는 없으나 한국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채용되는 5.

25인치FDD와 2백56KB를 장착한 한국형 제품을 본사에 요청중이다. 현재 컴 팩본사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의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컴팩은 이에따라 지난해부터 금세기말까지 국내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전략을 외부 컨설팅 업체에 대한 용역과 자체조사 등 두가지 루트를 통해 정밀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거의 마무리단계에 있다.

이강훈사장은 "이 보고서는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초기투자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 보고서가 완성된 후 긍정적인 정책결정이 내려지면 보다 공격적인 투자전략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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