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의 핵심부품인 데크메커니즘중에서 가장 일반화된 모델인 오토리버스 데크"를 둘러싼 데크업계의 저가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물론 총체적인 부품가격의 하락세와 맞물려 그동안 데크가격이 매년 10%안팎으로 꾸준히떨어졌다는 점에서 최근의 가격인하경쟁이 결코 새삼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와비교해도 겨우 10%남짓 떨어졌을 뿐이다. 그러나 데크업계에 일고 있는 최근의 가격인하 경쟁은 이제까지의 추세와는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데크업계에서 상징적인 가격으로 간주돼온 개당 8달러선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최근엔 이보다 20센트 떨어져 7달러80센트가 평균가격으로 굳혀졌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오토리버스 데크가격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7달러60센트선이 허물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데크업계를 "출혈경쟁"으로 유인하고 있는가. 업계의 손익 분기점을 위협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양한 각도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오토리버스 데크의 최대수요처인 카오디오시장의 몰락에 따른 구조개편 을 첫번째 요인으로 꼽을 만하다. 90년대초반까지 호황을 구가하던 국내카오 디오산업은 92년 최대시장인 유럽에서 무더기로 반덤핑제소를 당해 발목을 잡힌 이래 제자리 걸음을 거듭해왔다.
이로인해 지난해까지 국내 중소카오디오전문업체의 도산이 잇따랐다. 자연 히 카오디오시장은 현대전자.대우전자.기아전자 등 이른바 완성차 메이커를 등에 업은 대기업중심으로 변해왔다.
이같은 카오디오시장의 구조재편은 데크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분석된다. 공급업체는 줄었지만 덩치는 오히려 커져 데크업계의 경쟁은 한층가열됐다. 또 애프터(after) 마켓보다는 비포(before) 마켓에 더욱 관심이갈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오디오의 고급화로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범용데크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함에 따라 중국에서 제조된 데크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가격경쟁의 열기를 과열로 몰고가는 또다른 원인으로 해석된다.
새한정기.삼성전기.한국마벨 등이 연이어 중국을 노크, 부가가치가 낮은 범용 오토리버스 데크를 집중 양산함으로써 가격경쟁에서 운신의 폭을 한층 넓히고 있다.
이밖에 세계적인 오디오데크전문업체인 일본 다나신산 데크를 조립, 공급하고 있는 공성통신과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부해온 새한정기가 공격적인 영업으로 전환, 가격공세에 동참한 것도 저가경쟁의 주요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결국 오토리버스로 시작된 데크업계의 가격경쟁은 세미로직, 풀로직, CD데크 등 고급데크에 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데크에 채용되는 "부품수줄이기" 로 귀결돼 초저가 모델발표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미 공성이 VE(Va-lue Engineering)기법을 도입, 부품수를 크게 줄인 7달러 30센트대의 저가모델양산계획을 발표했고 마벨.새한 등도 가격경쟁에 대응한 초저가모델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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