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정보고속도로가 상용화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1천75개의 미국 컴퓨터유통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ASCⅡ그룹이 미 정보고속 도로 건설의 첨병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상대로 미연방법원에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소이유는 MS사가 주요 컴퓨터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으로 하드웨어 와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도록 "MS 네트워크"를 개통할 계획이기 때문.
이렇게 되면 컴퓨터제조업체와 소비자들이 직접 거래하는 새로운 유통체계가 등장,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고 ASCⅡ그룹은 주장하고 있다. ASC 그룹이 MS사를 제소하려는 직접적인 동기는 MS가 최근 "MS네트워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50개의 컴퓨터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업체의 명단 을 발표한 데 있다.
그 명단에는 미국의 주요 컴퓨터업체인 휴렛팩커드(HP), 델 컴퓨터, 게이트 웨이 2000이, 로터스 디벨로프먼트 및 볼랜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실 그동안 유통업체들은 컴퓨터회사들이 인터네트나 전화를 통해 소비자에 게 직접 판매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러나 "MS네트워크"는 오는 8월에 발표될 "윈도즈 95"의 통신기능을 이용함으로써 컴퓨터유통업체들에 훨씬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MS사는 ASCⅡ 그룹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MS는 이미 컴퓨터업체들이 컴퓨서브와 같은 온라인서비스를 통해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MS네트워크"도 그것과 특별히 다를 것이없다고만 밝히고 있다.
MS사에 대한 컴퓨터유통업체들의 최근 소송움직임은 비단 컴퓨터부문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이 높다.
즉 소비자가 컴퓨터를 통해 모든 상품을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있게되면 다른 분야 유통업체들의 입지도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컴퓨터유통업체들의 반발은 홈쇼핑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필연 적으로 일게될 유통업계전체의 반발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박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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