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품목 수위다툼 치열

지난 한햇동안의 판매실적 윤곽을 드러나면서 가전3사들의 외형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매출실적을 정례적으로 교환해오던 관례와는 달리 매출실적이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다"며 정보교환을 미루는등 경쟁업체의 매출실적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업체는 실적자체를 과대포장하거나 공식적인 발표를 꺼리면서 경쟁사의 실적에 과민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가전업체간의 라이벌 의식발동에도 원인이 있지만 가전분야의 판매실적 순위가 곧바로 전자업계의 "간판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물론가전업계의 상대적인 매출비교에는 어려움이 많다. 취급품목이나 수량, 가격 등이 업체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컬러TV, VC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등 5대품목에 대한 내수실 적을 보면 업체별 위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아직까지 국세청등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자료발표는 없으나 큰 이변이 없는한 지난해에도 예년처럼LG전자와 삼성전자의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선두다툼과 대우전자의 약진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5대품목의 판매실적이 삼성전자에 2백억원정도 앞서는 1조6백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LG전자가 밝힌 품목별 실적을 보면 컬러TV와 전자레인지에서 삼성전자에게 밀려 컬러TV의 경우 84만대로 삼성(87만대)보다 3만대 적게 팔았으며 전자레인지는 2천대 적은 41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는 것.

그러나 냉장고와 세탁기분야에서는 강세를 보이면서 냉장고의 경우 삼성(79 만1천대)보다 4만4천대 많은 83만5천대, 세탁기는 1만대 많은 55만3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지난해까지 약세를 보여오던 VCR의 경우는 자가진단 하이파이VC R의 판매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44만5천대를 판매, 44만1천대를 기록한 삼성 전자를 앞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은 이와 크게 다르다. 삼성은 LG전자의 주장과 달리 매출액면에서 LG전자(1조7백억원)보다 1백억원 많은 1조8백억원을 기록했다 고 밝혔다.

품목별로 냉장고에서 열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품목에서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컬러TV의 경우 LG전자(85만대)보다 8만대 많은 93만대를 기록했으며 LG전자 가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VCR는 LG전자(45만대)보다 2만5천대 많은 47만5천대 판매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92년이후 선두자리를 내준 세탁기는 지난해 57만대의 판매로 56만대를 기록한 LG전자를 1만대 앞섰으며 전자레인지는 2만대 많은 43만대를 기록했다 고 밝혔다.

냉장고의 경우는 LG전자(85만대)보다 1만5천대 적은 83만5천대 판매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선두다툼의 틈새에서 약진세를 보이고 있는 대우전자는 컬러TV 38만대 VCR(21만대), 냉장고(36만대), 세탁기(37만대), 전자레인지(2 8만대)등이 시장점유율 15~ 20%를 보일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 했다. 이들 업체의 분석자료를 객관화하기에는 문제가 없지 않으나 LG전자와 삼성 전자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고 대우전자의 대약진이 기대된다는 점에서주목할만하다. <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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