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맨해튼이 미국내 멀티미디어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맨해튼에 기반을 둔 기존 멀티미디어업체들이 업계의 구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신생 멀티미디어관련기업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 3년전까지만 해도 돈을 벌어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맨해튼의 멀티미디어업체인 BAM소프트웨어의 브라이언 매코믹사장은 말한다.
80년대중반 바이런 프라이스 멀티미디어사를 시발점으로 87년 피아니스트출신인 중국인 우위핑이 설립한 뮤직 펜사등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 90년대 들어서는 멀티미디어업체들이 트리베카, 소호, 플래티런으로 우후죽순처럼 집결했다. 93년 캘리포니아주 샌타 모니카에 있던 보이저사가 소호지역으로 옮겨왔고지난해에는 유나이티드 디지털 아티스트사가 맨해튼에 문을 열였다.
이들 업체중에는 트리베카 지역에 영화제작 스튜디오를 갖고 있는 배우 로버 트 드 니로가 설립한 트리베카 인터액티브사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애플 컴퓨터사도 뉴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발인 력을 급파하는등 지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미국 타임워너.허스트, 일본 소니, 독일 베텔스만등이 통신.광고.출판부문지사를 세우고 있다.
이처럼 맨해튼이 실리콘 밸리나 할리우드등을 제치고 멀티미디어산업의 중심 지로 대우받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
"뉴욕은 다양한 지적재산의 집합소"라는 이 지역 멀티미디어업체 관계자의 지적처럼 뉴욕은 여전히 세계 회화.시.음악.영화 예술의 중심지인 것이다.
이것이 맨해튼지역이 소프트웨어.출판.예술분야에서 대화형(Interactive) 환경을 구현하는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CD-롬.영화.온라인서비스등 "뉴미디어" 의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
"여기에 잠재력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라고 R/GA인터액티브의 CEO인 스탠 윈스턴씨도 말한다.
이 지역 멀티미디어업체들은 신문및 방송사업에 대한 관심 이반으로 빚어지고 있는 성장의 침체를 뉴미디어라는 기대주가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사업은 이같은 답보상황을 타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사이먼 슈스터 인터액티브사의 관계자는 밝힌다.
업체들은 뉴욕의 미래 지향점을 멀티미디어에 두고 우선 멀티미디어센터를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뉴욕을 시애틀이나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멀티미디어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컴퓨터업체인 IBM, 지역벨사인 나이넥스등이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은 월가근방에 3천평방미터이상의 건물을 빌려 이를 멀티미디어 소프트 웨어의 산실로 꾸민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이 지역 50개 소프트웨어업체를 선정, 사무실 임대비와 기타 기기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멀티미디어산업은 물론 전반적인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촉매제가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후광아래서 바이런 프라이스사가 타임워너와 대화형 영화인 "자인펠트" 및 마이크로소프트의 건축관련 CD-롬 타이틀인 "얼티미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등의 제작을 지난해 5월 끝마친바 있다.
뮤직 펜사의 경우 오락관련 제품 제작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바이어컴/파라 마운트의 시리즈물인 "레니의 뮤직튠"을 포함,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직 스쿨 버스 익스플로러즈 휴먼 보디"등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약관 23세의 라이언 브랜트씨가 2년전 설립한 "테이크 2 인터액티브"는 출판관련 제품에서 현재는 오락부문으로 전환, 배우 데니스 호퍼와 그레이스 존스를 캐릭터로 한 CD-롬 게임인 "헬"로 성가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애플및 바이어컴과 협력,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사선에서"와 우디 앨런 감독의 "젤리그" 등의 특수효과 작업에 참여한바 있는 RGA 디지털 스튜디오사는 첨단 특수 효과로 명성을 얻고 있다.
RGA는 자동차업체인 크라이슬러사의 대화형 방식 광고및 타임 워너사의 올랜 도지역 케이블TV 시험서비스에 관한 광고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87년부터 디지털기술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왔던 RGA로서는 이제 그 열매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또 네덜란드 필립스사 산하 트라이벌 미디어와 공동으로 기존 CD- 롬과 관련, "기어헤드"와 "시티 골프"타이틀도 출시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업체인 큐리어스 픽처스는 다이어트 코카콜라의 광고에 최신 기법을 이용하여 죽은 배우인 진 켈리와 살아 있는 여가수 폴라 압둘이 함께 춤을 추는 합성 광고를 제작,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뉴욕은 이제 감히 멀티미디어분야에서 할리우드의 경쟁자가 되려하고 있다.
출범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뉴욕 미디어협회(NYMA)"가 5백개의 최첨단기술을 지닌 회원사들을 거느린 대규모단체로 성장한 것만 보아도 뉴욕이 멀티 미디어업체들에 얼마나 호감이 가는 도시인지 짐작할 수 있다.
아직까지 많은 멀티미디어 프로그램들은 초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하나같이 현대 산업의 첨단중의 첨단에 서있다는 사실에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점은 풋내기 개발업체들조차 마이크로소프트나 타임워너보다는 자신들의 상표로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뉴욕이 후원자로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라는 이 지역 업체 관계자의 지적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뉴욕의 "실리콘 밸리"가 멀티미디어의 성지순례 일정프로그램에 첨가될 날도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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