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보통신업계 약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최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한 유럽지역의 "5백 대 주요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해 9월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선정된 이 현황에는 유럽의 주요 기업들이 총망라되어 있어 이 지역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개괄적으로 들여다 볼 수있다. 이 신문은 특히 5백대 기업가운데는 정보화 혁명 열기를 반영하듯 정보통신 관련업체들의 상위권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세계 산업의 전반적인 물줄기는 이제 기술의 혁신과 각국 정부의 규제완화및 민영화를 비롯한 새로운 컴퓨팅기술과의 만남을 통해 정보통신이라는 하나의지향점을 찾아가는 거대한 굴곡을 이루어내고 있다.

이같은 대변혁기에는 기업들의 흥망이 엇갈리게 마련. 미국시장에서 부터 비롯된 기업의 흥망성쇠가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정보통신산업계에서의 이합집산은 대체로 2년전부터 본격화되어 이제는유럽시장에서도 그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 한때 국가가 독점했던 통신사업이 민영화, 개방화되는 등 경쟁체제로 나가고있고 이러한 움직임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통신관련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텔레컴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국영통신업체 인 KPN.

이탈리아 국영통신업체인 텔레컴 이탈리아는 지난해 동지선정 5백대 기업중4 3위를 기록한바 있는 통신업체 SIP와이리텔.이탈케이블등 몇몇 업체들의 자본참여를 허용, 올해 25위로 올라섰다.

한편 지난해 6월 전격 출범한 네덜란드 국영 통신및 전신업체인 KPN도 35위 로 그 최초의 면모를 드러냈다.

기존업체로는 지난해에 이어 핀란드의 휴대전화업체인 노키아사가 급부상해 업계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3백1위에서 무려 1백64단계를 뛰어 오른 1백37위를 기록한 것.

세계 휴대전화기 시장의 질적.양적 성장과 함께 노키아의 휴대전화제품이 이 시장의 대명사로 떠오르면서 노키아의 주가는 지난 2년동안 15배가 늘어나는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는 재정의 효율적관리, 경영 합리화및 탁월한 시장전망능력등에 힘입어 시가총액 규모면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키아의 호조로 유럽 주식시장에서 핀란드업체들의 인기가 덩달아 오르고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한해 다소 쇠퇴한 기미를 보였던 통신업체로는 프랑스 의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 알스톰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피에르 쉬아르 회장의 공금유용혐의에 대한 법원의 조사에다 독일지사의 사업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알카텔 알스톰의 경쟁업체들의 시장참여가 이어지면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알카텔 알스톰은 지난해 18위에서 20계단이 하락한 38위를 기록했다.

통신과관련, 부진을 보이고 있는 또 다른 업체로는 영국의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C W 사가 있다.

계열회사인 머큐리사도 마찬가지로 통신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어 양사가 모두 부진의 늪에서 아직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럽내 5백대 기업중 시가총액 1위는 네덜란드의 석유관련 기업인 로열더치/셸. 세계적으로도 일본 전신전화(NTT)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영국 최대의 통신업체인 브리티시 텔레컴(BT)이 스위스의 제약업체인 로체사 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규모도 지난해 3백55억달러에 서 4백1억달러로 감소했다.

상위에 안착한 기업들의 특징은 우선 자신들의 산업부문에 대한 전망이 적중 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더욱이 이들 업체들은 외국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자신들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럽의 통신산업이 정보혁명이라는 시대의 조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지는 세계기업 시가총액 순위 9위를 기록한 IBM을 비롯하여 13위인 마이크 로소프트(MS),26위의 인텔, 30위의 휴렛 팩커드(HP)등 미국업체들이 정보통 신관련부문에서의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하면 유럽업체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매우 느린 편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향후 유럽의 정보통신관련 산업은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업체간 합종연형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정보통신업체와 컴퓨터 업체, 오락산업체간의 전망있는 제휴.협력만이 유럽업체들이 세계산업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격랑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이 신문은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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