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외딴섬 굴업도(경기도 옹진군 덕적면 서포 3리)는 파라다이스로 바뀔것인가. 정부는 14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로 선정된 굴업도와 인접지역에 대한 개발계획 및 지역지원사업을 마련, 발표했다.
굴업도가 시설지구로 최종확정돼 지정고시되면 지난 10여년동안 국가적인 현안사업이 돼왔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시설 및 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같은 방사성폐기물 종합관리시설 외에 굴업도에는 오는 2001년까지 각 원자력발전소로부터 해상운반된 핵연료 및 중.저준위 폐기물의 하역작업과 선박의 접안 및 정박에 필요한 항만시설을 비롯 전력공급시설, 정비조수시설, 관리동, 수송차량정비시설, 용수공급시설, 경계시설 등 공통지원시설과 시설 지구내 종사하는 직원들을 위한 숙소와 체육시설, 홍보관 등 복지시설, 기타녹지시설 등이 들어서 굴업도는 현재의 평화스런 어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배치는 그림참조>이같은 굴업도의 재개발과 함께 정부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높일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계획안을 마련, 지역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지원사업을 벌여 나간다는것이다. 지원금 규모는 총 1천7백50억원으로 관리시설 건설전에 5백억원의 특별지원 금을 지원하며 7년동안의 건설기간중에는 매년 50억원씩 총 3백50억원, 건설 이 완료돼 시설이 운영되는 30년동안에는 연간 30억원식 총 9백억원이 각각 옹진군 덕적면과 인접지역인 자월면 등에 지원된다.
이같은 직접적인 지원사업 외에 건설기간 및 운영기간중 현지업체를 우선적 으로 활용하고 현지주민 우선고용, 현지자재 우선구매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며 특히 지역주민 자녀들에 대해서는 전 교육과정에 대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세워 놓고 있다.
굴업도를 현대식 파라다이스로 꾸미기 위한 정부의 이같은 개발계획 및 대대적인 지원사업은 원자력과 함께 잘 살수 있는 마을을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원자력사업의 신뢰회복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굴업도를 방사성폐기물부지로 선정한 것에 대한 덕적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데다 개발계획 및 지원사업을 정부와 공동으로 추진할 당사자인 지 역주민협의체마저 아직까지 구성되지 못해 정부의 이같은 계획을 실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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