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동계 CES 폐막-가정용 전자제품 "디지털시대" 예고

최근 들어 각종 전자제품의 디지털화가 전자산업의 두드러진 추세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95년동계 가정제품전시회 (CES)가 "디지털화"라는 주제아래 지난 6일부터 4일간 80여개국에서 2천2백여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라스베이거 스에서 열렸다.

소비자들은 이미 전자제품의 디지털화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화된 전자제품의 잠재시장은 이미 충분히 무르익었다는 소니아메리카사의 마이클 슐호프사장의 기조 연설로 시작된 이번 동계 CES에서 는 디지털 비디오, 각종 데이터를 송신할 수 있는 디지털 통신기기, 케이블 이나 전화선으로 방대한 양의 그래픽, 이미지데이터를 양방향으로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대용량 디지털서버 등이 관심을 모았다.

또한 5대 정보고속도로로 지칭되는 위성, 케이블, 무선.유선통신, 방송 등의분야에서 각종 디지털 최신기기들을 선보임으로써 머지않아 일반 가전제품들 이 완전디지털화 될 시기가 머지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AT&T와 제니스사는 이번 전시회에 TV와 전화를 연결, 양방향 통신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장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시청자들이 리모컨같은 장치를 이용, TV 화면에 은행구좌, 주가, 일기예보 등 필요한 정보를 불러낼 수 있도록 한것이다.

개인용 컴퓨터의 경우, 유력 업체들은 여러 전자 장치를 이용해야 가능했던기존의 제품과 달리 음성과 영상기능을 혼합한 멀티미디어 카드를 선보였다.

컴팩컴퓨터사는전화와 TV 기능을 함께 갖춘 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첨단 제품중 일부는 아직 완전한 상태라고 할 수 없으며 기술 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예를 들면 디지털동화상의 완벽한 전송을 위해서는 엄청난 기억용량을 가진 장치가 필요하며 기존 제품의 기능은 지극히 한정돼있다.

그러나 업계 소식통들은 새로운 첨단기술이 밝은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전망하고 있다.

미전자업계 협회 및 가전업체단체의 조셉 클레이턴 회장은 "이제 전자업계는 새로운 발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고 "앞으로 가정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가정 사무 센터와 오락.연예정보 전달의 핵심 역할을 할 대형 TV 스크린 등 2개의 시스템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가전제품 전시회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초보들도 쉽게 PC를사용할 수 있게 하는 사용자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가정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봅(Bob)"을 선보여 가정용 컴퓨터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사용자들이 보다 친숙하고 쉬우며 효과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탠퍼드 대학의 언어및 정보연구소에 인간과 기계간의 인터페이스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인간이 어떻게 컴퓨터를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까하는질문에서 시작된 이 연구는 지난 92년부터 인간-기계 인터페이스분야의 전문 가인 클리포드 내스 및 바이런 리브스등 두 교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용자의 무의식적이고 잠재적이며 자동화된 사회적 반응의 연구에 중점을 두고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기계와 인간과의 인터페이스에 응용시킴으로써 컴퓨터에 봅이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이 만화인물과 함께 컴퓨터작업을 할수있도록 개발된 마이크로소프트봅은 매뉴얼을 없애는 대신 12개의 만화주인공 을 설정해 놓아 사용자가 선호하는 주인공을 하나 골라 이 주인공과의 대화 를 통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인간과 컴퓨터간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에 획기적인 변화를 제시한 마이크로소프트 봅은 에이전트역할을 하는동물주인공이 화면에서 항상 따라 다니면서 사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에 대해 대화식으로 도움말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봅에는 가정관리, 주소록, 전자메일, 달력, 문서작성, 재무안내, 수표관리, "지오사파리"퀴즈게임등의 8가지 프로그램이 들어있어프로그램들을 이용해 가정에서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편지보내기나 스케줄정리 가계부 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작업을 시작할때마다 항상 미소를 보내며 첫 인사하는 것과 작업을 마친후에 작업결과에 대해 칭찬하는 것을잊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 봅은 오는 3월말부터 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며 게이트웨이2 000, 인사이트, 마이크론, NEC 등이 자사의 PC에 봅을 탑재해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시장규모는 지난 94년 5백60억달러에서 95년 7%가 증가한 6백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96년에는 9.6%, 97년에는 8.

4%가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동계 가전제품전에는 10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이외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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