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5 변화의 바람 (5);감성적 가전제품 개발

"알아서 척척", "기능은 다양하게 사용은 편리하게", "실내온도에 따라 쾌적 하게". 가전제품의 개발동향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소비자지향의 신제품 광고카피 다. 가전제품은 1년이 다르게 새로운 개념의 기술과 기능이 채용되어 역설적으로 소비자가 새롭다는 느낌을 가질 여유조차 주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빠른 흐름속에서도 하나의 줄기를 발견할 수 있다면 "사용자 중심"의 제품개발이다. 다시말해서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만족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아이디어 창출이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아가고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용자 만족이라고 하는 것이 특정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의 평균적 만족도가 아닌 궁극적으로 사용자 개개인의 주관적 만족도 향상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마케팅차원의 고객요구조사나 설문조사보다 한 차원 더 나아간 욕구의 배경과 원인까지를 제품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관점변화는 소비자 개개인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인간공학 나아가 감성공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복잡하고 지루한 것을 싫어하는 신세대, 스트레스를 기피하는 중장년층, 노인인구 증가 등 소비자가 처해 있는 시대문화.생활문화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는 질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오늘날 새로운 수요창출은 물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따라서 올해 새로 개발돼 출하되는 가전제품들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사용자의 감각적 감성과 기능적 감성을 만족시키는 제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감각적 감성을 지향하는 노력은 이미 디자인과 색상부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제품을 지칭하던 "백색가전"이 란 용어는 본연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으며, 소형가전에서는 강렬한 디자인 과 외관을 창조하는 시도가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세탁기나 보온밥솥광고에는 신세대주부나 미시족을 등장시키고 개성을 강조하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소비층의 감성을 파악하고 개발과 판촉에 응용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감각적 감성과 대비되는 기능적 감성을 제품개발에 적용하는 방법의 하나로" 퍼지이론" "신경망이론"등과 함께 "유전자 이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이론들은 "춥다" "덥다" "미지근하다" 등과 같은 언어적.주관적 개념 에서 일정한 규칙을 도출해 가전제품 사용자를 위한 최적의 제어를 도모하는방법론으로 퍼지이론을 중심으로 신경망.유전자이론이 결합돼 상품화가 진행 되고 있고 신경망이론과 유전자이론의 결합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유전자이론은 학계에선 중앙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등을 중심으로 이미9 2년부터 본격연구되기 시작했고 업계에서는 금성사와 삼성이 지난해 말부터 이 이론을 적용한 에어컨 청소기 냉장고를 상품화한데 이어 올해에는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향후 퍼지.신경망.유전자 이 세가지 이론은 궁극적으로 하나로 결합되어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면서 기존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적화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올한해는 소비자의 감성에 바탕을 두고 첨단기술을 채용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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