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새 설계; 주요 전자업체 사령탑에게 듣는다(5);한국전자

트랜지스터(TR) 하나로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고, TR왕국인 일본에 수출을 시작한 한국전자는 국내 전자부품업계의 자존심을 대변하고 있다.

오는 2000년 매출 1조원대를 목표로 제 2창업의 의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한국전자 곽정소 사장을 만나 새해 포부를 들어본다.

*올해 경영목표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2000년 TR 부문 "톱 셰어"를 목표로 월 10억개 생산체제를 갖추어나갈 계획 입니다. 2000년까지 앞으로 5년 남았습니다. TR 부문은 이제 "라인에 올라섰다"고 봅니다. 이대로만 가면 월 10억개는 큰 무리없이 달성하리라 봅니다.문제는 그 다음부터 입니다. 톱이 되고나면 대상목표가 없어져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기때문입니다. 이제는 공격적 경영체제를 구축해야할 때입니다. TR에서의 톱의 여유와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신규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70년 TR 사업을 시작한 이후 81년 컬러TV, 87년 전자악기, 92년에는L CD에 이어 지난해는 무선호출기 사업에 신규참여했는데 올해는 어떤 사업을 새로 추진할지 궁금합니다.

-이제는 "미래상"을 내다보고 신규사업을 과감히 추진, "한국전자는 TR 전문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종합전자부품 메이커로 변신하겠습니다. 부품에서는 통신분야 관련 부품사업을 반드시 추진하겠습니다. 부담스러운 면도 있습니다만 핵심부품이 아니고 양적으로 많지 않아도 좋습니다. 한정된 메이커가 아니면 불가능한 특수부품들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방침 입니다. 이와함께 소재에서 세트까지 수직적 통합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반도체는 가공산업이므로 그동안 축적한 기계장비시설및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통신용 특수부품은 소재까지 생산할 계획입니다. *지난해말 태국의 TR 현지공장을 월 3억개까지 증설하는등 94년은 한국전자 의 국제화가 본 궤도에 올랐던 한해였습니다. 올해 국제화 전략은.

-지난해에는 태국공장 증설을 비롯, 중국 프로젝트, 태국.싱가포르 판매거점 확보 등 아시아권에서 국제화를 추진했습니다.

-올해는 미주권을 대상으로 국제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위해 올 상반기 늦어도 연말까지는 미국내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겠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남미시장까지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판매법인으로 시작해 이를 점차 제조분야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입니다. 올해가 미주지역 진출의 원년 이 될 것입니다.

미주대륙 진출이 진척되면 이어 유럽연합(EU)시장으로 넘어갈 계획이며 특히 러시아 시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립 25주년 이후 추진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란 어떤 내용입니까.

-그동안 사내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많은 풍요를 향유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못하고있는 부분에서 우리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고도성장기의 배금.배물주의적 가치관을 아직도 지니고 살고있는 사람이많다고 봅니다. 대망의 나라가 되려면 이런 가치관은 과감히 청산하고 새로운 정신적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러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이제는 물질적으로 성공했다해도 정신력이 없으면 실패한 것이며 돈이 없어도 정신력이 있으면 제대로 평가받는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야겠습니다.

*올해 투자방향은.

-우선 기존의 소극적인 투자방식을 개선, 적극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겠습니다. 지난 3, 4년간은 사실 투자를 최대한 억제해왔습니다. 올해는 할수 있는한최대한 투자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총 투자규모는 3백억원이었습니다. 올해는 당초 7백억원을 계획했는 데 연초들어 벌써 1백억원을 추가했습니다.

부문별로는 TR의 대대적인 증설에 나서 올해 국내에서 1억개, 해외에서 1억 개를 늘리는데 5백20억원을 투입합니다. 이와함께 산업용및 전장용 디바이스 개발에 60억원, 전자기기의 라인증설 및 합리화에 55억원, 복리후생과 환경 개선등에 65억원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올해 매출목표는.

-올해는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22%가 늘어난 2천1백85억원을 달성하고 전자기기 부문에서는 전년대비 15%가 증가한 1천3백15억원을 달성, 총 3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20%정도 늘어난 수치 입니다. 이에따라 올해 경상이익도 1백70억원으로 지난해의 81억원에 비해 두배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경영방침을 "시간자원 재인식의 해"로 설정하셨는데 그 의미는.

-국제화와 개방화,정보화에 신속히 대응하기위해서는 시간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효율성만 높여나가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지식만큼이나 지혜로 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시테크 개념과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지식만 가지고 일을 추진하다보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혜 도 곁들여 연속적인 힘을 얻자는 것이 기본 목표입니다.지혜를 모으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일단 결론이 나면 굉장한 추진력을 갖게되죠.지혜가 곁들여지면 실수가 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날 것입니다.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은.

-우선 올해 5월 양재동 사옥이 완료되면 기업문화의 재정립에 나서 자립경영 을 강화시켜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는 2000년대를 준비하는 중장기 계획 수립에 나서 2천년대의 비전 을 확립하고 세계화와 정보화에 대비한 경영을 전개해나갈 예정입니다.

이를위해 *반도체부문을 주력사업으로 매출및 수익을 확보하고 전자부품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기술행정체제 정립을 통한 기술력을 강화시켜나갈 방침입니다.

*"기술행정"의 의미는.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생산성과 기술입니다.기술력을 높이는 것과 연계, 이를 체계화해서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입니다.지금까지 기술관리 체계에서 허점이 노출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무형재산인 기술을 유형재산으로 바꾸어 나가기위해서는 행정체계의 도입이 필요하게된 것이죠.

2000년 종합전자부품업체로 도약을 시도하고있는 한국전자로서는 올해가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때를 늦출 수 없는 부문이 바로 기술행정 체제를 구축하는 작업입니다. <이경동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