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러시아의 컴퓨터시장에서는 컴퓨터판매회사 사이에 가격경쟁이 심하게벌어지고 20여개의 컴퓨터 판매사들 사이에 신모델 출하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전제품 시장에서는 외국의 제품생산허가를 받아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합작 품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통신시장에서는 정부의 신중한 통신정책이 내년에도 계속되고 컴퓨터 제조회사나 서비스 회사들이 통신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컴퓨터 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이른바 브랜드제품사이에벌어질 것으로 유통시장에서는 보고있다. 2년내지 3년 전만해도 브랜드 제품 의 시장점유율이 30%를 밑돌았으나 지난해부터 러시아 시장에도 구매력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이 브랜드 제품을 유독 많이 찾아 가격 내리기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3개월에서 6개월만에 새로운 모델 을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신모델 경쟁도 95년의 특징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모스크바 뉴스"지의 기술센터 올레그 노비코프 소장은 말했다.
컴퓨터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개인용 컴퓨터가 주도할 전망이다. 다만보다 용량이 크고 기능이 확대된 기종이 소비자의 관심을 모을 것이다. 또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에서 컴퓨터사업을 하려면 보증과 사후서비스에 특별 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중앙처리장치(CPU)부문에서는 5V의 전압을 사용하는 모델보다는 3.3V의 낮은전압을 사용하는 모델을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워크스테이션 과 P-80프로세서를 채용한 컴퓨터도 95년에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P-80보다는 신제품인 프로세서 P- 을 기다려 P-80을 찾는 사람이 적을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컴퓨터 입출력시스템은 컴퓨터 내부를 자동적으로 조율하는 플럭이나 플레이 표준을 지원하는 것이 주종을 이룰 전망이고 비디오 보조시스템이나 색상에서 우수하며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제품이 소비자들 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가전시장에서도 구모델이 팔리던 시대가 가고 자동기능을 갖는 신모델에 소비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자동 세탁기와 청소기, 전기믹서 토스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며 이들 제품을 살 수 있는 구매 층이 아직 두텁지 않기 때문에 외국의 라이선스를 받아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이른바 합작품에 소비자들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외국산 부품을 들여다 러시아에서 조립하는 가전제품들도 지난해처럼 호조를 보일 것으로 업체들은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모스브네시 인포럼사는 외국산 가전제품의 시장점유율이 가격기준으로 10~15%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외국산 제품을 살 수 있는 인구가 아직은 전체의 20% 안팎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구매력이 올라가고 있고 식료품 다음으로 인기있는 제품이 가정 용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모스브네시 인포럼은 전한다. 수입완제품 가운데는 마이크로 오븐과 주방용기기들이 많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시장에서는 러시아 체신부와 국제통신및 장거리통신을 관장하는 공기업" 호스 텔레컴"그리고 통신장비를 관할하는 "텔레컴"등 세 기관의 분업체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94년의 경우처럼 각종 라이선스가 많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94년의 경우 러시아 체신부는 1천2백60건의 라이선스를 국내외 업체에 주었으며 이 가운데 6백27건이 국제 통신분야의 것이었다. 95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신 주권의 침해를 우려하는 시각이 정부 내에 강해서 급격한 개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체신부의 전자통신 과장인 나움 마트제트는 "93 년에 약3억달러, 94년에 약 5억달러의 외국자금이 유치되고 95년에는 8억달 러 이상의 외국 자본금이 러시아의 통신 분야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러시아 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몇년동안은 신중한 정책이 필요한 것이사실 이라고 말했다. 통신당국은 이와함께 시베리아를 관통하는 국제 통신선 을 96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올해 그 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95년의 러시아 통신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현상 하나는 컴퓨터 업체들의 통신시장 진출로 점쳐지고 있다. 통신시장을 외면하고는 이용자들 한테 완전한 서비스를 할 수 없고 따라서 2~3년 뒤면 러시아의 정보 시장에 서 완전히 경쟁력을 잃고 말 것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큰 컴퓨터 업체는 물론 중소업체까지도 통신시장 진출을 나름대로준비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러시아 국내 기업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러시아 내의 컴퓨터 생산 콤비나트인 IBK의 대표 세르게이 카바예프 또한 통신과의 접목없이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을 갖고 우리도 투자할 러시아 국내의 통신장비 제조회사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러시아의 정보 통신시장전체에 새로운 추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95년을 "러시아 정보산업의 도약기"로 기대하고 있다. 모스크바-최미경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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