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5월이후 3년이상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경제가 95년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 93년 10월 경제기획청이 경기회복을 선언한 바 있으나산업계는 아직 실감을 못느끼고 있다. 일본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극복해야할 문제가 있다. 첫째는 엔고에 따른 국내기업활동의 위축과 산업의 공동화현상, 두번째는 최근의 "가격파괴"에 의한 기업의 채산 성 악화이다. <편집자 주> 엔고는 산업의 공동화와 더불어 고용상황의 악화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또한 세계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수출증가를 통한 경기의 회복은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개인소비의 증대가 경기회복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민간의 설비투자가 어느 시점에서 회복될 것인가 하는 것이 주목된다.
한편 개인 소비는 95년에는 전년에 비해 약2%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최근의 "가격파괴"현상은 소비자에게는 바람직한 현상이나, 기업에 있어서는 같은 양의 물건을 팔아도 매상액이 줄어든다는 디플레이션현상을 유발 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기업은 호황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소비의 증가도 경기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추진력이 약하다. 본격 적인 경기회복은 95년에도 크게 기대할 수는 없으나, 긴 불황에서 벗어나는해가 될 것 같다. 이는 개인소비가 다소나마 늘어나고 있고 수출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산업계의 올해 경기는 서서히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 본전자기계공업회의 발표에 따르면 94년 전자산업의 생산액은 21조2천5백억 엔으로 전년에 비해 2%의 증가에 그쳤으나, 3년만에 플러스성장으로 전환되었다. 이는 국내 시장의 완만한 성장과 전자디바이스에 대한 해외수요에 힘입은 바 크다. 95년에는 내외경기의 호조에 따른 전자부품의 수요 등 세계적 으로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에 생산액이 21조7천1백97억엔으로 94년에 비해2.2%의 미미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가전등 일반전자기기는 생산체제의 해외이전으로 95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가전제품은 광폭TV를 비롯해서 미니디스크 MD 플레이어 자동차운행시스템등의 신제품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VCR등의 기존제품도 교체수요를 중심으로 회복세에 있다.
아키하바라의 대형양판점 라옥스의 가전담당자에 따르면 TV는 28인치이상 광폭형이 대체수요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에어컨은 여름 이후 꾸준한 매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조짐은 보이지않고 있으며, 수량적으로는 예년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오히려 금액면에서는 저가격화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
생산통계를 보더라도 국내생산은 2조7천6백20억엔, 전년비 마이너스 3%로서 3년연속 마이너스성장을 보이고 있다. 95년의 생산예상액을 보면, VCR은2 조6천1백58억엔으로 12.4%마이너스 성장, 컬러TV는 4천3백70억엔으로 마이너스 6.8%, 음향기기는 9천96억엔으로 4% 마이너스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가전생산체제의 해외이전때문에 산업의 공동화현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통신기기나 전자계산기 등 산업용전자기기는 완만한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산업용전자기기는 PC, 휴대전화 등이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어 94 년에는 10조2백55억엔의 2.1%증가, 95년에는 10조2천6백95억엔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부품, 디바이스 등은 아시아지역의 음향기기생산확대와 미국의 PC생산확 대 등으로 94년의 실적이 8조4천5백75억엔으로 6.4% 증가함으로써 91년의 수준에 도달했다. 이것이 95년에는 8조8천3백44억엔으로 94년에 비해 4.5%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산업전체를 보면 95년에는 내수의 확대가 견인차역할을 하여 생산의 증가를 기대하고 있으나 동시에 수입의 증가와 가격의 저하로 국내생산은 완만 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가전제품은 EDTV-2의 새로운 방송서비스의 개시와 디지털AV기기의 등장 으로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으나, 해외생산의 확대와 수입증가로 국내 생산은 여전히 축소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액으로 보면 2조6천1백5 8억엔으로 전년비 94.7%로 예상된다. 내수면에서는 수량은 확대될 것으로보이나 수입의 확대로 금액면에서는 미미한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산업용전자기기의 경우 수출환경의 악화는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 수면에서는 전자계산기와 통신기기를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액은 10조2천6백95억엔으로 전년대비 2.4% 성장이 전망된 다. 도쿄의 전자상가에서도 다른 품목이 고전을 보이는 가운데 PC만은 경기 와 관계없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통신기기의 경우 95년에 새로 공중서비스가 시작되는 PHS나 무선호출기 등 이동통신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자부품, 디바이스는 해외수요와 국내 이동통신의 수요가 확대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95년에는 8조1천6백53억엔으로 전년비 4.5% 성장할 것으로전망된다. 이중 전자부품은 생산의 해외이전으로 국내생산은 전년비 마이너스 1.1%인 2조1천6백53억엔으로 4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전자디바이스는 아시아의 AV기기 생산증가와 미국 등의 PC수요로 순조 롭게 확대될 전망이다. 생산액은 5조6천6백92억엔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95년에는 개인소비의 확대와 가전의 대체수요 증가, 새로운 통신 서비스와 게임기 등 멀티미디어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전의 경우는 올 겨울과 95년 여름의 날씨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일본경제의 본격 적인 회복은 96년까지 기다려봐야 될 것같다. <도쿄=김영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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