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은행 무인점포시대 열린다(하)

*전망 무인점포 및 이에 들어가는 자동화기기의 확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 다. 이미 설치된 무인점포의 이용고객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공동망 거래건수는 90 년 1천6백90만건에서 93년에는 5천3백23만건으로 매년 30%에서 68%까지 증가하고 있다.

또 한국신용정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공동 점외 CD, ATM의 대당 일일평균 거래건수도 93년 10월 89.4건에서 94년 7월에는 1백90.4건으로 1년만 에 1백13%나 늘어났다.

더구나 국민은행 경제연구소가 93년 고객을 상대로 거래은행 선택기준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73.4%가 신속한 업무처리라고 대답해 자동화 기기의 이용도가 계속 증가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무인점포의 확산이 이처럼 명약관화해지면서 각 은행들은 고객 서비스 차원 에서 타은행과의 비교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예금인출만이 가능한 현금자동지급기(CD) 대신 현금자동입출기(ATM)의 설치를 대폭 늘일 것으로 기대된다. CD에 비해 ATM이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고 이에따라 가격이 고가이긴 하지만 이의 확대가 업무의 신속화와 다 양화라는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ATM은 기능면에서도 기존의 기능에다 정기예금의 예입, 통장이 월, 통장만으로의 출금, 외국어 대응기능, 장애자를 위한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이 덧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고객들의 기계이용 기피현상을 없애기 위해 기계조작방법을 단순화, 간편 화하고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을 통해 자동화기기 이용계층의 저변을 확대나 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아직 영업비용이나 보안상의 문제로 24시간 가동이 낙관적이지는못하지만 가능한한 영업시간을 연장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점포의 레이아웃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각종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있는 시설들이 새로 도입될 것이고 쇼파, 공중전화 등 고객편의 시설도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각 은행이 경쟁적으로 무인점포를 확대설치하거나 계획하고 있음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

우선 최적의 장소선정을 위한 각 은행간 과당경쟁으로 행당지역의 금융수요 를 고려치 않는 무인점포의 난립이 우려된다.

또 현재는 무인점포내에서 은행직원에 의한 입금업무, 통장개설, 파출수납등 의 업무가 은행감독원에 의해 제한받고 있으나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 면 이와같은 일이 발생할 소지도 많아질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무인점포의 확산으로 인해 범죄발생 등 관리상의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며 적절한 손익분기점을 고려치 않고 무작정 무인점포를 확산한 다면 오히려 적자를 볼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는 역시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인점포는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경 제구조가 일본과 엇비슷한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무인점포도 현금자동지급기 보다는 현금자동입출기를 중심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자동화기기를 사용함에 있어 아직 기계에 의한 입금 등 국내 고객의 일반적인 정서와 배치되는 문제들이 있어 은행들이 이를 어떻게 해결해나가 느냐하는 점이 무인점포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관건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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