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1> 프레임 릴레이

국내 데이터통신 분야에 프레임 릴레이 열풍이 불고 있다.

X.25계열의 패킷교환장비나 서킷교환방식의 시분할 방식 다중화장치(TDM MUX 중심이었던 국내 데이터통신시장이 최근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전송기술인 프레임릴레이 위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데이터 통신량이 폭주하는 증권회사.은행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본지점간 네트워크 구성을 프레임릴레이로 교체하거나 증설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또 패킷망을 운용하는 한국통신이나 데이콤등 기본통신사업자와 삼성데이타 시스템.에이텔등 VAN사업자들도 기존 패킷망에 프레임릴레이방식을 도입, 가입자에게 고속의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프레임 릴레이가 데이터 통신 분야의 주력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무엇보다 기업의 정보통신환경이 복잡.고도화되면서 고속전송등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기존의 X.25 패킷교환이나 TDM방식의 데이터 장비와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데이터통신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비로는 프레임릴레이 가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것이 프레임릴레이 데이터통신의 핵심장비로 떠오르는 가장 주된 이유다.

그동안 국내 데이터통신시장의 주류를 이뤄왔던 것은 국제통신연합(ITU)의 X.25권고안을 지원하는 패킷교환방식이다. 패킷교환기와 패킷조립분해장치(P AD)로 이루어지는 패킷교환방식의 데이터통신장비들은 데이터를 꾸러미형태 로 전송한다는 점에서 기존 서킷교환장비에 비해 안정적인 기능을 제공했지 만 궁극적으로 최대 64Kbps까지 밖에 전송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통신환경은 90년대 들어서면서 64Kbps의 패킷교환방식으로 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는 추세를 보였다.

문자 정보만을 정확하게 전송해주면 그만이었던 80년대와는 달리 데이터량이 엄청나게 큰 그래픽.화상데이터 전송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멀티미디어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기존 패킷이나 서킷교환방식과는 다른 전송기술의 필요성이 급격히 대두된 것이 프레임릴레이의 등장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업 컴퓨팅환경의 변화도 통신환경 변화에 한몫을 거들었다.

사무효율의 증대를 위해 사업장별로 근거리통신망(LAN)의 설치가 늘어나고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의 도입이 증가하면서 고속 데이터 처리에 대한 필요성 이 등장하고 있다. 즉 초당 수 메가바이트에서 수십 메가바이트를 주고받는L AN 데이터를 초당 64킬로 바이트까지 밖에 수용하지 못하는 기존의 패킷망과 연동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프레임릴레이는 기존 X.25 패킷 데이터 프로토콜을 간소화한 것으로 설명된다. 에러 발생이 거의 없는 디지털 네트워크와 기능이 향상된 게이트웨이 라우터 브리지등 단말장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즉 프레임릴레이 네트워크는 에러가 발생한 프레임을 수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방법을 채택 교환기의 프로세싱을 줄이고 고속의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기존 패킷데이터통신의 한계속도인 64Kbps를 넘어서 최대 1.544Mbps(T1급 회선)에서 2.048Mbps(E1급 회선)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다.

프레임릴레이 장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아무래도 데이터 처리량이 다른 분야에 비해 월등히 많은 금융권이다.

지난해 축협이 전국 백본망을 미국 스트라타콤사의 프레임릴레이 장비로 구축 국내 업계 처음으로 프레임릴레이 전국 사설망을 설치한 데 이어 광주은행이 LAN이 설치된 지점간의 상호접속에 프레임릴레이장비를 도입, 운용중이 다. 또 쌍용투자증권.상업은행.국민은행.대우증권등도 고속 데이터 전송의 필요 성을 절감,프레임릴레이 장비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한신증권이 전국 고속정 보통신망을 구축하면서 부분적으로 프레임릴레이 장비를 도입키로 결정,시설 을 서두르고 있다.

그룹 정보통신네트워크에도 프레임릴레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올해 3월 쌍 용그룹은 14개 계열사를 묶는 그룹망 구축에 미국 캐스케이드사의 교환장비 와 ACT사의 FRAD장비를 도입했다.두산그룹도 그룹망 구축에 프레임 릴레이 도입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통신.데이콤등 공중통신사업자들의 공중 프레임릴레이 서비스 계획과 삼성데이타시스템(SDS).에이텔등 민간 부가가치통신망 VAN 사업자들의 사설망 계획이다.

현재 패킷교환망을 가지고 있는 대형 통신서비스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조만간 국내 데이터통신 환경이 프레임릴레이로 급격히 진화하는 도화선이 될것으로 분석된다.

프레임릴레이의 수요확산은 결국 장비공급업체들의 판매경쟁으로 이어지고있다. 콤텍시스템.케이디씨정보통신.데이타콤 등 데이터전송장비 전문업체들 이 신규 수요폭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프레임릴레이시장 선점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프레임릴레이 분야에 선두주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업체는 콤텍시스템과 케이 디씨정보통신등 2개 중견전문업체라고 할 수 있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의 경우, 미 스트라타콤사의 T1 MUX(1.544Mbps급 다중화장치)인 IPX장비가 간단한 추가 투자만으로 쉽게 프레임릴레이화할 수있다는 점을 최대한 강조하면서 기존 금융권 고객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케이디씨정보통신 역시 캐스케이드의 프레임릴레이 교환장비인 MS-1000과 MS-2000 미 ACT사의 프레임릴레이 조립 분해장비(FRAD)를 수입, 대형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중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 전송장비 사업에서 중견전문업체에 참패를 당해온 삼성전자.

금성정보통신.현대전자등도자체 정보통신망과 그룹사 수요를 발판삼아 데이터 통신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스트라타콤의 장비를 수입, 그룹망 구축에 공급하고 있고 금성정보통신(대표 정장호)은 지난해 말 자체기술로 프레임릴레이 장비를 개발,신규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프레임릴레이장비는 교환기와 가입자측장비로 나뉘며 가입자 장비로는 브리지.라우터.게이트웨이.프레임릴레이 액세스 장치(FRAD)등이 있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프레임릴레이용 장비는 대부분 미국 업체들이다.

이중 프레임릴레이 교환기로는 미 스프린트사의 TP4900, 스트라타콤의 IPX,A T&T의 BNC2000, 캐나다 노던텔레콤사의 패스포트, 네트릭스사의 #1-ISS가 나름대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제품으로 분류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프레임릴레이 분야에 국산장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것이다.물론 지난해 금성정보통신이 프레임릴레이를 자체 기술로 개발,장 비 국산화에 시동을 건듯했으나 막상 시장에서는 발조차 못붙이고 있는 안타 까운 현실이다.

프레임 릴레이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양분돼있다. 앞으로 상당기간 데이터전송장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차세대 통신 방식인 비동기식 전송모드(ATM)로 대체될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그러나 ATM기술자체가 완전하게 시장에 자리잡기 시작하는 2000년대 이전까지는 프레임릴레이가 주도적 기술로 유지될 것이라는 쪽의 의견에 무게중심 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고속데이터통신의 수요와 LAN 네트워크간의 상호접속 수요가 기하급수 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아무리 빨라도 98년이나 99년 까지는 프레임릴레이가 전송환경의 주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최승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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