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시대의 도래와 함께 미국문화에 대한 공습경보가 내려진 유럽에서 는 현재 영상관련 사업에 대한 미국의 공세에 대한 대책이 다각도로 논의되 고 있다. 이에 발맞춰 유럽각국의 정부는 향후 출범하게 될 멀티미디어TV의 프로그램 내용을 보다 "유럽적"인 것으로 채우려 하고는 있지만 할리우드의 무차별 포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89년 TV방송국들이 자체 TV프로그램을 적어도 50%이 상 공급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같은 원칙은 엄격히 준수하는 것은 물론주 문형 비디오(VOD)서비스 등에도 그 수준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 계획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고 현재 유럽의 영상관련 업계는 할 리우드 등 미국 멀티미디어업체들의 거침없는 유럽 상륙에 무기력하게 노출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유럽위원회에 따르면 EU의 AV시장은 약 2천5백70억ECU(3천2백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전세계 시장의 5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 산업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인원만도 1백80만명.
이러한 거대시장이 할리우드에 종속될지 모른다는 유럽지지상주의자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유럽은 미국의 AV관련 수출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미국의 대유럽 수출액은 지난 84년의 3억3천만ECU에서 92년 36억ECU로 급증해 왔다.
영화산업 하나만 예를 들어도 미국업체들이 유럽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 유율은 70년대말 35%에서 지금은 80%에 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퇴락해가고 있는 유럽 영화업계는 미국시장의 1% 정도만이라도 확보해 보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유럽 영화산업 침체의 원인은 다양한 언어, 충실치 못한 프로그램, 정부의개 입 등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의 음반산업이나 출판산업은 정부가 관여하지 않기 때문인지 미국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의 영화 소장시스템 및 공급시스템이 할리우드의 시장 초기선점을도 와준 면도 없지않아 있다. 그러나 유럽영화도 최근 "세번의 결혼식과 한번의장례식 같은 작품의 성공으로 관객이나 비평가들에게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세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을 통해 유럽영화계가 얻은 것은 두가지.
할리우드와같은 과다한 비용투자가 성공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자신들이 여전히 상업적 경쟁력 앞에 취약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영상관련 업계에서는 유럽적인 것들을 충족시키는 것에서대안을 찾아나가려 하고 있다.
유럽각국의 정부당국은 뉴스.스포츠.쇼프로그램 등을 유럽문화 위주로 편성 하여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도록 각 방송사에 권유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유럽 TV산업의 침체의 뿌리는 구유럽공동체(EC) 영화산업 정책 의 실패에도 이유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기술도 미국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
유럽 각국정부는 미국의 대화형 TV의 침입을 제한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문화의 수호에 나선 이들은 필수 쿼터에서 VOD나 페이퍼 뷰같은 대화형서비스를 배제하기 위해 매달렸다.
그러나 각국정부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듯이 시대의 추세를 사명감만으로는저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몇몇 TV방송사들은 미바이어컴사의 니켈로디언이나 루퍼트 머독의 B스카이B같은 위성방송사들에 의해 타격을 입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위성방송사들은 점점 호조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보다 많은지방 프로그램공급업체를 매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인 노력으로도 유럽대륙에 미국업체의 상륙을 막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판명되었다. 미국의 하이테크기업들의 서비스를 규제하기 위해 제출된 초안이 가맹국들의 의견도 들어보기 전에 EU 전체 위원회에서 통과되고 만 것이다. 역사적으로 미국에 대해 문화에서 만큼은 우월성을 과시해왔던 유럽이 대문 을 열어 젖힌 상황에서 미국에게 안방살림까지 내주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멀티미디어산업의 세계 지도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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