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는 혼자서 천재적인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고 일반인들의 뇌리 에 이같은 단순한 이미지를 고착시키는데는 언론도 한몫을 했다. 그의 전임자인 라스킨과 공덕을 나누려하지 않았던 잡스는 자신이 예리한 직감력을 가졌다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결국 그의 판단력을흐 리게 하였고 매킨토시를 창안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하여 후에경쟁력을 잃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넥스트사에서도 비슷한 설계상의 결정을 내릴 때, 즉 성능을 강조할지 아니면 경제성을 우선해야 할지, 하위 소프트 웨어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시스템을 고립시킬지 아니면 다른 컴퓨터와연결 되도록 할 것인지, 컬러옵션을 제공하기전에 먼저 기술발전이 이루어지도록 기다릴 것인지 또 품질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컬러모니터를 탑재할지 등의 일에 직면할 때도 잡스는 그전과 같은 방식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는 그의 결정이 매킨토시에서 적중했으므로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생각했던 것이다.
매킨토시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일부 컴퓨터광을 제외하고는 그 판로가 매우 불확실한 상태였다고 하면 믿기 어려울 것이다. 기업인들은 사업에 필요한소 프트웨어가 없고 IBM PC와 거의 호환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용을 기피 하였고 학교에서는 가격 때문에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위기종인애플 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판국인데 학교용으로 2천4백95달러라는 특별 할인가격이 제시되었지 학교재정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애플은 누구를 겨냥해야 할 것인가. 매킨토시를 살 사람들은 재력이 있어야 했고 새롭고도 IBM에 뒤지지 않는 퍼스널컴퓨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어야 했다. 다시 말해 매킨토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컴퓨터 초보자로 기존의 프로그램에는 별 관심이 없고 매킨토시에만 적합한 새로운 프로그램에관심을 가진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대학생들이었다.
대학 근처에 있는 애플대리점은 새로 나온 이 제품을 대학생들에게 기꺼이판 매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애플사의 매킨토시그룹은 대학이 대리점 역할을 하여 캠퍼스안에서 학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도록 하는 매우 색다른 계획을 세웠다. 대학이 당시로서는 독특한 이런 판매방식에 동조하도록 하기 위해 애플사는 소매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컴퓨터 한대당 1천달러를 제시했다.
이 컨소시엄에 가입한 대학들은 2백만달러상당의 컴퓨터를 구입하여 3년내에 학생들에게 그것을 팔도록 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이런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었다. 만일 대학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비상업주의를 표방하는 교육기관의 기본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이었다. 또 특정회사에 편중되지 않고 모든 컴퓨터업체들과 공평한 관계를유지하고자 하는 대학의 중립적인 자세를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게다가애플사가 2백만달러상당의 컴퓨터를 판매하도록 제안한 자체가 수락하기에불가능한 일이었다. 대학은 고등교육을 시키는 기관이지 재고를 관리하거나위험 부담이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 아닌 것이다. 대학에 있는 서점은 재고가 남으면 언제라도 출판사에 책을 반품하도록 되어 있어서 위험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애플사는 할인된 가격에도 구매자에게 부담이 되고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도 않아 그 기능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위험을부담하라고 나선 것이다. 만일 매킨토시가 실패작이었더라면 대학은큰 빚을지게 되었을 것이고 대학이 신봉하는 형평의 원칙이 크게 손상을 입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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