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존심을 되찾아라." 지난해 8년만에 세계 반도체시장의 권좌를 미국에 내줬던 일본이 과거의 영광를 꿈꾸며 아시아 국가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제조업체인 도시바, 히타치, 오키전기 등은 최근 싱가포르, 대만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과 반도체기술 이전에 관한 계약을 맺는 등 지역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반도체업체들이 주변 국가들과 손을 잡는 것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을 물리치고 선두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계속적인 엔화강세로 일본내 시설투자가 고정비용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해외의 값싼 공장부지와 노동력을 이용하면 반도체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뒷받침된 것이다.
도시바는 이달 초에 싱가포르의 반도체 업체인 차터드 세미컨덕터사에 첨단 반도체칩 제조기술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최근 6개월동안 NEC 및 오키전기는 대만과 싱가포르의 소규모 반도체 업체들과 프로세서 제조기술과 반도체칩 디자인기술을 서로 공유하는 계약을 맺었다. 히타치의 대변인은 "첨단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조금 위험한 전략일 수도 있다 며 "그러나 일본내의 고임금과 고정비용 상승으로 주변국가에서 저임금과 값싼 공장부지를 이용해, D램을 생산하지 않는 것은 더욱 더 위험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일본 반도체업계의 이러한 협력강화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은 PC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날로 수요가 급증하는 MPU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선두자리를 확실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 이크로프로세서는 D램과 같은 메모리에 비해 이윤율이 높은 고부가가치제품 으로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시장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주고 있다.
또 미IBM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사가 일찍부터 아시아지역에 진출, 협력 관계를 굳건히 다져 놓았다.
일본이 이같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의 선두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관계가 일본 반도체업체의 가격경쟁력이나 매출확대에 어 느정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면 지난해 1% 차이로 미국에 선두자리를 내줬던일본이 다시 역전의 승리를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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