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 시장은 가입자 1백만을 눈앞에 둘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휴대전화기 시장은 수요증가 속도만큼 빠르게 구조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휴대전화기 시장은 모토로라반도체통신, 삼성전자 그리고 소규모 모토롤라 수입상이 지배하는 삼각구도였다. 그러나 시장점유율 을 보면 모토로라반도체의 독과점체제였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이 50%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24%, 모토롤러 수입상들이 15%정도씩 차지했으며 나머지 금성, 노키아, 에릭슨 등 기타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거의 한자리 숫자에 머물렀다.
이같은 휴대전화기시장 구조는 올 하반기 들어 소규모 모토롤러 수입상들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모토로라와 삼성전자의 양분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모토로라가 그간 자사 시장을 갉아먹던 소규모 수입상들의 목을 죄기 위해 지난 7월말 전기종에 대해 10만~15만원 정도 가격인하를 단행하자 가뜩이나 경영난에 시달리던 소규모 모토롤러 수입상들은 이때부터 부도를 내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등 하나씩 무너져간 것. 8월이 지나면서 휴대전화기 시장은 모토로라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85%이상을 차지할 만큼 이원화체제로바뀌었다. 구형 무기(마이크로 택 2800과 SH-700)를 내세워 대치했던 모토로라와 삼성 전자간의 관계도 지난달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모토로라에 공격을 선언했다 . 삼성은 모토로라 2800을 겨냥, 신형 모델(SH-770)을 출시하고 처음 휴대전화기 TV광고까지하면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또 SH-700의 대리점 공급가 를 10만원 정도 인하, 동일가격대의 모토로라의 "마이크로 택 2"까지 위협한 것. 여기에다 삼성은 9개월 무보증 할부판매, 유통망강화 등의 무기로 모토 로라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총공세에 나선 형태다.
삼성전자의 맹공에도 모토로라는 아직까지 아무말이 없다. 다만 모토로라는주력기종인 "마이크로 택 2800"의 공급을 줄이고 있을 뿐. 이에대한 억측도 구구하다. *미국 본사가 물량공급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거나 *삼성의 신 제품출시에 따른 맞대응전략으로 품귀현상을 일으켜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다는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것 또는 *가격인하를 단행하기 위한 사전조치등이 다. 모두 설득력을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삼성의 맹공세는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할 것인가. 삼성 관계자들은 700과 770으로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700의 이미지가 확산됐고 할부판매로 이의 달성이 가능할 뿐아니라 모토로 라가 신제품을 내년초쯤 시판할 예정이어서 공백이 많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있다. 유통업계에서의 분석은 이와 다르다. 휴대전화기 하면 "모토로라"가 떠오를정도인 소비자 이미지를 삼성이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 근거로 770모델의 무게가 700에 비해 조금 가볍고 배터리를 바꾼 것 외에는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700이 나은데도 수요자들이 10만원정도 비싼 770을 찾는 것을 들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은 자체 필드테스트 결과 자사의 2800이 모토로라제품에 비해 수신율이나 통화성공률 측면에서 모두 앞섰다고 주장했다. 어느제품의 성능 이 우수하고 누가 시장을 차지할 것인가는 소비자만이 알 뿐이라는 것이다.
삼성과 모토로라가 양분하는 휴대전화기시장에 최근 노키아232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금성통신, 금성정보통신, 현대전자등 국내 휴대전화기 업체들 의 제품은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 또 화승전자, 내외반도체, 맥슨전자 등 국내 중소업체들도 신형 휴대전화기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지만 모토로라 와 삼성전자의 두터운 벽을 무너뜨리기 어려워 시장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당분간 국내 휴대전화기시장은 모토로라의 독과점체제에 이를 추격하는 삼성전자와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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