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성공한 업체로는 3컴과 아도브 시스템사가 있는데 가종중에 컴퓨터 네트 워크나 레이저 프린터 폰트 소프트웨어 등을 잘 아는 컴퓨터 전문가가 있지않은 이상 이들 회사제품은 일반가정에서 쉽게 사용할수 있는것이 아니었다.
PARC연구원출신들은 비전문가들에게 자신들을 이해시킬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창조신화와 다른 여러 요인 덕택으로 각광를 받게된 PARC는 컴퓨터 게임에서 는 IQ 평균치가 최고로 높은 회사가 이긴다는 법칙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러나 과연 지능만이 최고의 선인가. 그것이 마력이나 효율성이 같은 어떤 종류 의 일과 대체하고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해 보통 긍정적으로 가정한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최초의 발명가가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했고 그 뒤를 따라가면서 때로는 상당한 정도까지 발명품을 개선시킨 사람들은 무시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관념때문에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가를 치렀다. 일본인들이 미국에서 개발한 전자기술을 가져다가 변형하는 것을 단순 한 "복제"정도로 생각해 결국 미국의 가전산업이 무참히 참패했던 것이다.
PARC 발명의 신격화는 이런 관념의 연장인 것이다.
찰스 시머니는 PARC의 다른 연구원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명석한 젊은 과학자 였다. 그는 1948년 헝가리에서 태어나 66년 서방세계로 망명, 미국으로 건너 와 버클리에서 학사, 스탠퍼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머니는 74년 PARC에 들어가 인쇄체 문자가 화면에 나타나게 하는 최초의 알토용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것은 현재 고차원의 하드프로 그램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WYSIWYG(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의 머리글자)이지만 시머니가 브라보(Bravo)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당시 이것은 일대 혁신적인 것이었다.
81년 시머니는 팔로알토를 떠나면서 스스로 "PARC바이러스"라 부른 이 기술 을 빌 게이츠가 세운 마이크로소프트사로 가지고 갔다. 그는 원래 프로그램 의 기본적인 방식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래도 그에게는 세계 최고의 프로그래머라는 의식이 남아 있었다.
80년대 중반 어느 인터뷰에서 시머니는 "다른 저명한 프로그래머들과 의사가 잘 통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들과 서로 얘기할 것이 별로 없었다. 마치 개그맨들의 회합에서 죽 둘러앉아 웃기는 얘기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웃기는 얘기 번호만 말하면 사람들이 다 알아듣고 웃는 격이다 라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말에는 시머니의 과거 기억속에 남아있는 PARC의 뿌리, 즉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대가로서 가지고 있는 인식이 잘 나타나 있다.
한편 그의 말에는 알토 컴퓨터가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었다는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는 이제는 즐거움보다 사업목적을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기뻤으며 벌어들인 돈으로 이집트여행도 가고 헬리콥터도 대여해 탈 수 있게 되는것 역시 기뻤다. 시머니는 헬리콥터를 타는 것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헬기를 타는 것은 매우 피곤할 일이 되기도 하며 어느 순간에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 그처럼 강한 물욕이 있음을 고백하는 것은비PARC적인 일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빌 게이츠가 갖고 있는 사업적 재능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그는 시머니같은 PARC출신 연구원들의 고용가치를 알고 있었으며 기술중심 의 연구소에서 나온 전문지식을 시장장악을 목표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활용하였던 것이다.
시머니가 입사했을 때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우 작은 회사였다. 시머니의 입사로 분위기가 PARC같아졌다기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 고유의 문화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커다란 유기체에 PARC의 유전자가 흡수된 셈이었다. 시머니의 워드프로그램 "브라보"는 수정돼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라는 SW로 새롭게 등장했다. 이 프로그램은 추후 PC워드프로그램시장을 장악한 주요 프로 그램이 되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서너차례의 중요한 수정을 거쳐야만 했으며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노련한 마케팅전략이 결합했다.
결국 근원을 따져보면 초기 PARC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 프트 워드는 적절히 잘 붙여진 이름이다. 그것은 PARC가 만들어낸 것이라기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기 때문이다. 제록스사의 고위경영진의 서명이 빠진 것 이상의 이유 때문에 PARC의기술이 보류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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