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전화기 대기업과 전문업체간 시장판도변화배경과 전망

국내 무선전화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한마디로 대기업의 약세, 무선전화기 전문업체의 약진이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업체별 3.4분기 무선전화기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미 시장의 판도변화는 시작됐고, 앞으로 업체간 수위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3.4분기 판매실적 중 가장 큰 이변은 지난 2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무선전화기 시장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5위 업체로 전락한 것이다. 주 원인은 지난해 8월이후 신제품 출시 부진과 고가정책 추진 등으로 인해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무선호출기 및 휴대형 전화기 시장의 급성장으로 삼성전자의 통신기기 사업 분야에서 무선전화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무선전화기 전문업체인 한창이 1위업체로 등장한 것은 전문업체의 특성 을 살려 무선전화기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다시말해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 맞는 신제품과 다양한 모델로 시장공략을 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맥슨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5만원대 국민형 무선전화기와 최근 선보인 제2국 민형 무선전화기의 판매호조와 특판물량의 확대에 힘입어 매출규모는 판매수 량에 비해 그리 크지 않지만 판매대수로 집계하는 시장점유율에서는 2위 업체로 부상했다.

한창, 나우정밀, 맥슨전자 등 무선전화기 전문업체가 3.4분기 판매실적에서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무선전화기 시장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91년까지 전문업체 시대, 92년이후 시작된 대기업의 시장 주도를 거쳐 다시 전문업체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한 현상이 장기화될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지에대해서는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 들어 금성통신이 무선전화기 사업을 강화, 시장공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삼성전자 또한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무선전화기 시장은 각 업체들간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 지는 가운데 전문업체와 대기업들간의 시장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보인다. 또 태광산업과 같은 후발업체의 상승세가 무선전화기 시장의 판도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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