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전자산업이 엔고에 따른 수출호조에다 내수부문의 활성화에 힘입어 8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같은 호조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보다 다소 성장률은 낮아지나 내년에도 국내 전자산업 은 두자릿수의 고속성장을 지속하리라는 게 산업연구원 및 민간경제연구소의한결같은 전망이다.
특히 관변 연구기관들보다는 민간경제연구소들이 내년의 국내 전자산업경기 에 대해 더욱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는 민간기업연구소들이 계열관계를 갖고 있는 전자업체로부터 보다 실물에 근접한 정보를 입수하는데다 공격적 경영을 구사하고 있는 이들 기업의 내년도 사업전략 수립과정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내년 전자산업전망을 발표한 산업연구원은 올해 전자수출이 작년동기보다 20.9% 늘어난 3백20억4천4백만달러에 이르는것을 비롯 내수는 26.9% 증가한 2백82억2천1백만달러, 수입은 25.4% 증가 한 1백53억8천7백만달러, 생산은 22.9% 늘어난 4백48억2천6백만달러에 달할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내년에는 수출이 올해보다 13.6% 늘어난 3백64억2천5백만달러, 내수는 14.7% 늘어난 3백23억7천5백만달러, 수입은 53.6% 증가한 2백36억3천6백만 달러, 생산은 12.0% 증가한 4백61억1천2백만달러에 각각 달할 것으로 전망 했다. 전자공업진흥회는 올해 전자수출이 당초 예상치 2백77억달러를 초과한 3백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히면서 내년 수출은 3백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 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보다 더욱 낙관적으로 전자산업을 전망하고 있다.
우선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35.1%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것을 비롯 내수는 16.6%, 생산은 24.0%, 수입은 46.0%가 각각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또 내년엔 전자수출이 17.4%가 증가한 3백62억4천7백만달 러에 이르고 수입은 42.8% 증가한 2백55억7천4백만달러, 내수는 37.9% 증가한 36조5천8백78억원, 생산은 22.2%증가한 44조3천2백62억원에 각각 달할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전자산업의 성장은 세계경기의 회복세와 반도체 경기호황지속, 국내 업계의 신제품개발, 제품 고급화 및 해외지역별 특화 전략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또 전자산업을 둘러싼 전반적인 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가전산업의 경우 내년에 엔고의 효과가 약화되고 중남미, 중국, 러시아 등으로의 수출선 다변화 전략도 어느정도 한계를 보일 것으로 보여 특별한 경쟁력 요소가 없는한 한국의 가전산업의 수출실적은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아 주목되고 있다.
또 럭키금성경제연구소는 올해 반도체 산업이 54.0% 성장하는 것을 비롯 가전 12.0%, 컴퓨터 9.9%, 통신기기 17.9% 정도가 각각 성장하고 내년에도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반도체가 30.0%, 가전이 11.0%, 컴퓨터가 15.2% , 통신기기가 19.0%정도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들 연구기관들은 한결같이 내년 국내 전자산업이 호경기를 구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이를 시현하기 위해서는 국내 전자산업의 구조고도화 등 몇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국내 전자산업은 표면적으로 90년대초의 저성장기를 탈피하여 회복세를보이고 있으나 이는 엔고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지 내부적인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일례로 중소전자업체의 부도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구조적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자산업은 향후 정보고속도로와 관련된 통신인프라, 무선통신, 멀티미디어 등 새로운 영역이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견하면서 이에대한 국내 전자업계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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