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NTT의 홀로그래피영화 주목

아무것도 없는 빈공간에서도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홀로그래피기술을 사용해서 움직이는 입체영상을 처음으로 실현한 일본전신 전화(NTT)휴먼인터페이스연구소의 "홀로그래피영화"가 바로 그것이다. 입체 TV가 상품화되는등 3차원영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NTT의 홀로그래피영화 가 주목을 끌고 있다.

전용장치에 붙은 작은 마름모꼴이 배열된 두개의 창을 통해 안쪽을 들여다보면 병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지면서 맥주가 잔에 따라진다. 휴먼인터페이스연 구소가 세계 최초로 성공한 홀로그래피영화의 실험촬영필름을 재생한 내용이다. 장치의 속에서는 필름이 돌아가고 거기를 파장 6백23나노미터의 녹색레이저 광이 비추고 있을 뿐 맥주병이나 잔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밖에서 보면 실제적인 풍경을 녹색의 필터를 통해서 본듯한 세계를 볼 수 있다.

극단적으로 좁은 간격의 슬릿을 빛이 통과하면 빛의 진행방향이 변하는 회절 현상을 이용,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입체영상이 떠오른다. 눈의 위치를 상하 좌우로 움직이면 입체영상의 위쪽및 측면까지 관찰할 수 있다. TV나 영화 등 기존의 영상표시가 2차원인데 비해 홀로그래피는 3차원표시여서 그 차이를 확실하게 체험할 수 있다.

NTT가 개발한 이번 기술은 실제물체를 실시간으로 기록.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서있다. 지금까지의 홀로그래피는 하나의 화상을 필름에 촬영하는데 5분정도 걸렸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화상을 연결해서 재생하면 동화상을 표현할 수 있으나 캠코더처럼 리얼타임으로 기록하지는 못했다.

NTT는 강력한 레이저를 촬영전용으로 개발, 하나의 화상을 18분의 1초에 기록할 수 있게 했다. 재생시에 매초 18개 컷을 보내 실시간으로 동화상을 얻을 수 있게했다. 물론 화질의 개선이나 컬러화 등 해결해야할 과제도 산적해 있으나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홀로그래피분야에 있어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화상기술은 우선 화상이 멈춰져 있느냐 움직이고 있느냐에 따라 "정지화상" 과 "동화상"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영상재생법의 관점에서 보면 영화처럼 필름을 사용한 것은 "사진기술", TV처럼 전기신호만을 사용한 것은 전자기술 로 구분할 수 있다. 지금까지 홀로그래피분야에서 표시방법으로 확립되어 있는 것은 "정지화상"으로 "사진기술"에 의한 것뿐이었다. 현재 이것은 크레 디트카드의 위조방지실(seal)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비해 NTT가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홀로그래피영화는 "동화상"을 "사진 기술"로 표시한 것이다. NTT는 이번 기술개발을 동사가 최종목표로 잡고 있는 "동화상"을 "전자기술"로 표현하는 홀로그래피TV의 실현을 위한 첫걸음으로 보고 있다.

액정패널에 슬릿을 전기적으로 만들어내 레이저광을 비추어 3차원화상을 재생하는 "전자기술"의 연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일본의 NTT, 시티 즌시계 등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단계의 전자기술로는 1mm의 틈에 20개정도의 슬릿을 만드는 정도에그치는등 미소한 화소를 제작할 수 없다. 한편 영화필름으로는 1mm의 틈에1천개의 슬릿을 만들 수 있다. 전자기술이 사진기술에 비해 낙후되어 있는것이 현실이다.

일본 교토공예섬유대학의 구보타 도시히로(구보전민홍)교수는 지난 89년 정지화상의 홀로그래피로 일본인형을 표현한 "동여"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으로 홀로그래피전시회에 출전했을때 실제 인형을 장식해놓은 줄 알고 관람객들이 눈길도 주지않았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것은 홀로그래피기술로 실제와 다름없는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사진기술 로 고화질의 정지화상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TV처럼 전자적인 시스템으로 동화를 재현하는데는 맞지 않는다. 역시 동화상을 전자기술로 재현하는 홀로그래피가 최종적인 목표이다.

홀로그래피TV의 완성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화상 표시법으로서 입체TV가 상품화되는등 3차원화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어 홀로그래피도 새로운 영상미디어로 업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고 있다.

(박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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