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샤프 PDA "갈릴레오" 시판연기 속사정

일본 샤프사는 미 애플 컴퓨터사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개인휴대정보통신단말기 PDA "뉴턴"의 일본시장용인 "갈릴레오"의 시판을 연기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샤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PDA "자우루스"가 커다란 인기를 얻으면서 독주를 하고 있지만 정작 애플과 공동개발한 "뉴턴"은 미국에서도 다른 PDA와 마찬가지로 판매부진을 면치못하고 있어 시판여부의 갈림길에 서게됐다. 이번에 샤프는 이의 출시를 3번째 연기하는것이다.

한편 뉴턴 개발프로젝트의 중심부서인 정보시스템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연구개발투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뉴턴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미국시장에서 부진한 상태에 있는 현 상황을 "아직 기대를 충족시켜줄 만한 제품으로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2년후 에는 해외시장에서 연간 20만대의 수요가 나올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PDA시장자체가 막다른 골목에 접어들었다"는 여론도 일부에서나오고 있고 일본에서는 벌써 세번이나 판매를 연기했다. 이때문에 업계에서 는 샤프가 동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등의 억측까지 들리고 있다.

그러나 샤프측은 "PDA시장은 2, 3년내에 반드시 꽃을 피울 것이며 출시가 늦어지고 있지만 펜입력기능을 향상시켜 히트상품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다.

샤프가 애플과 PDA분야에서 손을 잡은 것은 지난 92년 3월. 이 제휴에 크게기대를 걸었던 샤프는 당시 나라공장에 30명으로 구성된 개발프로젝트팀을구성했다. 정보시스템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상품기획및 기술개발.생산등을 추진 현재 개발팀은 40명까지 늘어났다.

이들 두회사는 지난 93년 8월 미국에서 각각의 상표명으로 뉴턴을 시판했다 . 샤프측의 판매목표는 월 1만대였다. 당시에는 세계최초의 PDA라고해서 잡지.신문 등 각종언론매체들이 기사로 다루는등 엄청난 광고효과로 샤프는 처음 2개월간은 5만대를 출하해 매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해를 넘기면서 순풍에 돛단배처럼 잘나가던 뉴턴은 펜입력한 문자인 식이 좋지않고, 호환가능한 소프트웨어가 적다는등의 불만이 나오면서 판매 실적도 눈에띄게 떨어졌다. 현재까지의 누계판매대수는 양사를 합해 12만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PDA의 판매가 부진한 가장큰 이유중의 하나는 문자인식능력의 부족이 다. 키보드조작에 익지않은 일본에서는 인식속도가 늦더라도 그런대로 먹혀 들어가지만 미국에서는 키보드를 사용할때보다 조작성이 뛰어나지 않으면 판매에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샤프도 일본에서 히트한 자우르스 의 해외수출품에는 소형 키보드를 탑재했다. 이에따라 뉴턴의 새로운 기종에 는 키보드를 탑재한 제품의 출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하나의 원인은 기능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미국판매가는 자우르 스가 5백달러인데 비해 뉴턴은 6백99~9백4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샤프는현재 애플과의 제휴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샤프는 애플과의 제휴로 개발에 대한 기술자의 자세나 노하우를 습득하기는 했으나 제휴로 얻은 기술은 다른 제품에는 응용하지않을 방침이다. 샤프측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나 그것은 현재 개발중인 제품의 완성 여하에 달린 문제다. 이렇게 봤을때 향후 2년내에 연간 20만대를 판매하겠다 는 샤프의 목표는 그저 희망사항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일본의 마쓰시타전기산업이 출자하고 있는 미국 AT&T의 PDA개발자회사인 EO사가 PDA사업을 청산한 상태이고 미국 인텔도 PDA관련 반 도체시스템개발을 지향한 벤처기업과의 제휴를 파기하는등 PDA사업의 축소및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본애플컴퓨터가 영어판 뉴턴을 먼저 시판했으나 이렇다할 판매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있다. 샤프 역시 당초 93년말로 잡고 있던 일본판 뉴턴 의 시판계획을 지난 봄으로 늦췄다가 이를 여름으로 재차 연기했고 결국 오는 연말로 예정했던 출시계획도 취소하게 됐다.

이에대해 샤프측은 "일보 후퇴는 이보전진을 위한 것"이며 "소비자에게 확실 한 만족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개선하기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 부진에 빠져있고 일본내에서도 1년이상 시판이 늦어진현재 향후 개발성과를 전적으로 믿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현재 샤프에서 동 프로젝트에 관련된 사원은 2백명이상에 달해 인건비만도 상당한 액수에 이르고 있다.

샤프의 뉴턴사업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은 부정할 수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2년후 20만대, 그후는 2배증가"라는 수치는 샤프 의 동프로젝트에 부과된 최저한의 달성목표라 할 수 있다.

이때문에 샤프가 현재 부진에 빠져있는 PDA시장을 어떤 대책으로 일으켜 세워 뉴턴을 재기시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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