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자전 기념판촉물 공세

"미인과 공짜엔 장사가 없다" 이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올해도 전자전 행사장엔 일정한 주기로 쇼핑백.

기념품등을타가기 위해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전자전에 참가한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이 행사의 비중이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자기들의 코너에 사람을 몰리게 하는 것은 홍보효과와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판촉물이나 카탈로그제공에 열을 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금성사의 경우 이번 행사를 위해 약 3만개의 쇼핑백과 설문조사 답례용 치약 등 총 2천만원 가량의 기념판촉물을 투입했는데 쇼핑백의 경우 하루 5천개씩 배부하고 있다.

금성사측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관람객이 많이 줄어한사람이 한가지정도에 만족하고 자기가 들고온 물건이나 카탈로그등을 담는데 사용한다"고 밝혀 관람객의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도 카탈로그는 품목당 5천매씩을 준비하고 쇼핑백은 당초 4만개를 주문했는데 수요(?)가 폭증하자 1만개를 추가 주문했고 또 설문조사 사은품 으로 명함케이스등을 준비, 전체를 합쳐 대략 1천5백만원이 지출됐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전자는 금액면으로 약 6백만~7백만원어치를 제작했는데 쇼핑백은 만들지않고 전화기.허리백.비디오케폰 등 비교적 값나가는 것으로 설문조사 사은품 증정을 하고 있다.

남달리 쇼핑백을 만들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대전자의 관계자는 "비닐을 소재로 사용한 물건은 환경공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경쟁사를 의식한 뼈있는 대답을 한다.

이와 같은 전자 대기업의 기념품.사은품 공세는 자사코너를 관람객들에 대한 성의표시이자 당연한 홍보활동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청소년을 포함한 일부관람객들에게 전자전을 찾은 본래 목적을 잊게하거나 일부 코너로 관람객을 흡수해버려 주변 중소기업규모의 참가사에게 소외감을 주는등 전자전 본연의 취지에 다소나마 역기능을 하고 있다는 지적 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

이미 세계적인 전자전으로 발돋움한 이 행사가 전시제품만이 아니라 전시장 분위기면에서 좀더 품위를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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