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마추어 무선장비 시장은 일본 제품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나라 아마추어 무선인구가 많이 늘어나 햄(HAM)장비 생산업체들에게 사업성 이 보장되어서 관련 업체들이 제품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어야 한다고생각합니다. 지난 4월 국내 처음으로 학습교재용 무선통신기기 K-3000의 개발에 성공, 대학교재로 납품을 추진중인 반도통신의 김 철 사장은 국내 아마추어 무선장비 시장 환경이 상당히 열악한 편이라고 지적하고 학습교재인 K-3000이 통신관련 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들을 포함 중.고생들에게도 전파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대학교의 통신 관련 학과중 실험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이 거의없는데다 그나마 실험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곳마저 외국의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개선을 위해 K-3000의 개발을 추진하게 되었다는 김사장은 이 장비 를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해외시장 수출도 계획 하고 있다.
반도통신이생산하고 있는 품목은 K-3000외에도 HF 올 밴드장비인 테크닉-5 와 7MHz 모노 밴드장비인 테크닉-12V 등이 있으며 월 40~50대의 아마추어 무선장비와 부속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아마추어 무선장비 시장의 수요가 적고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일본 제품 선호도가 높아 대량생산 체제를 확보하지 못해 수작업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반도통신은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반도통신이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을 이렇게 밝힌 김사장은 그러나 일본이 모든 아마추어 무선장비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7MHz 모노 밴드 장비는 일본 제조업체들이 수익성이 맞지 않아 생산을 줄여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 장비를 가지고 일본 시장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마추어 무선장비의 수출까지도 계획하고 있는 반도통신의 김사장은 통신기기와는 무관한 무역학과 출신으로 원래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하고 통신기기에 관심이 많아 이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84년부터 아마추어 무선장비의 생산을 시작한 이후 가장 곤란했던 점은 자금확보의 문제였습니다." 제품의 수익성도 그리 많지 않고 연구, 개발에 투자되는 돈도 적지 않아 어려운 고비가 많았다는 김사장은 아마추어 무선장비를 생산하는 일 그 자체가 좋아 지금까지 이 일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 전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추어 무선인구가 1백70만명에 이르는 일본에 비해 국내 아마추어 무선 인구는 불과 몇 만명에 불과해 이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무선 인구의 확대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마추어 무선사 자격획득을 위한 시험과목 및 절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 김사장은 아마추어 무선국 개국을 위한 절차도 지금보다는 완화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학습교재용무선통신기기 K-3000의 보급과 현재 추진중인 아마추어 무선장비 의 수출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고 밝힌 김사장은 불모지나 다름 없는 국내 아마추어 무선장비 시장에서 10년이 넘게 이 분야에 전념해온 반도통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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