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가 고도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컴퓨터가 정보화시대의 심장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아니 우리사회를 움직이는 기반으로 이미 그 위치를 확고 하게 다져 놓았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개발될당시만 하더라도 고작 일반행정 업무를 보다 편리하게 처리해 주는 계산기 에 불과했던 컴퓨터가 이제는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다정한 벗 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가정용 전자제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컴퓨터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상생활의 일부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컴퓨터가 우리생활의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보편적 기기로 등장하기까지 우리의 생활양식과 정서에 맞는 컴퓨터를 생각해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영어을 위한 컴퓨터에 한글이 처리될 수 있도록 약간의 변형만 가한 것이 우리나라 컴퓨터개발의 현주소였다.
따라서한글의 컴퓨터처리를 우리나라에서 설계해 세계해 내놔도 손색이 없는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 보다는 회의론이 우세했던 게 그동안의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말인 "국어"가 컴퓨터에서 어떻게 다뤄져야 하고 한글 을 보다 잘 사용하기 위한 컴퓨터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 가에 끊임없는의문을 품으며 "한국형 컴퓨터"를 이론적 기반에서 집대성한 책이 출간돼 화재를 모으고 있다.
국산컴퓨터개발의 산증인으로 타이컴 개발의 주역인 오길록 박사 전자통신연구소 책임연구원)를 비롯, 최기선 교수(과학기술원).박세영 박사 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가 함께 쓴 이 책은 한글의 인문학적 접근이 아닌 공학적 접근을 중시해 책이름도 "한글공학"으로 붙여 이채롭다.
이책은 먼저 한글의 특성으로 운을 뗀 뒤 이의 근본적인 문제를 훑어나간다. 이어 한글의 부호체계.글자판.글자체 등에 대한 역사와 이론을 언급한 뒤 시스템환경인 운영체계(OS)와 사용자인터페이스, 정보통신환경 등을 마치 국어문법 책을 보듯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특히일반 소프트웨어(SW)의 한글화에 많은 지면을 할애, 외국SW의 한글화에대한 문제점 및 방법론을 제시하는 등 향후 국산 SW의 진로까지도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아무튼한글 및 한국어 정보처리에 관한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구성된 이 책은 학생들과 프로그래머들에게 한글공학의 신비한 맛을 엿보게하는 교과서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향후 국내 컴퓨터의 발달사를 가늠해볼 수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 분명하다. (소박스) <대전=이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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