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안테나) 러 고품질전화 서비스 활발

고품질의 전화 서비스를 가지고 러시아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이 늘어 나면서 전화서비스 판촉전이 올하반기들어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전화 서비스의 새 고객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러시아의 기업인들로 벌써 이들을 노리는 유럽과 미국의 전화회사들이 10여개로 늘어났다. 이들은 러시아 국내 법인들과 합작 형태로 러시아에 진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개인별 디지털 코드를 갖는 카드식 전화망도 등장하여 러시아의 신규 기업인들을 파고들고 있다.

인공위성이나 지상국들을 이용하여 품질이 좋은 디지털방식 국내전화와 시외 전화, 국제 전화를 판매하는 외국합작 법인은 모스크바에만도 최근 "캄벨가" "콤스타르" "비즈 노메라 칠리폰느이"등 다섯 회사로 늘었다. 이 가운데 "비 즈 노메라 칠리폰느이"는 우리말로 옮기면 "전화번호가 필요없는 전화" 라는뜻으로 그만큼 통화를 원하는 상대방과 빨리 연결시켜 준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미국의 AT&T와 스프린트사는 러시아 국외에 교환시설을 두고 러시아 국내의 전화 이용자들에게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사정이 나빴던 러시아에 갑작스럽게 고품질의 전화서비스가 몰려 수요자들이 어리둥절할정도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신상품을 내놓고 있는 회사는 러시아의 국영 통신 업체인 "로스 텔레콤"과 미국의 금융회사 SFMT가 합자하여 모스크바에 본부 를 두고 있는 "사빈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얼마전 전 세계적으로 접속이 가능한 카드 전화 서비스를 러시아 의 신규통신시장에 내놓아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의 마케팅 담당이사인 알렉산드르 비노그리도프는 "재래식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 현대 식 전화 상품을 파는 것보다 당장은 두 배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앞으로의 전망을 내다보고 고급상품을 파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새 상품을 계속 러시아 시장에 내놓는 한편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기본 통신망 현대화 작업에 2천만 달러를 선뜻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2천만 달러의 상당 부분은 모스크바가 아닌 각 지방의 통신분야 사업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에 디지털방식 전화망에 대한 수요가 생긴 것은 약 3년전의 일로, 그동안은 근거리 통신망 위주로 수요가 형성되다가 올부터 본격적인 디지털 전화수요가 생겼다고 업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경제 일간지 "크메르산트"는 러시아 체신부의 고위 관리들 사무실에 디지털 전화망 사업을 신청하는 업자들 의 사업 허가 신청서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 결과, 러시아의 신규 산업계는 전화 요금보다는 서비스의 범위와 질, 이용의 편의성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등장한 대표적인 상품인 개인디지털코드 전화는 사빈텔이 이미 넉달째 희망자에 한해서 시험 서비스를 해본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가입자들 은 집 전화로 이 서비스와 연결될 수도 있고, 사빈텔의 고유 전화망을 이용할 수도 있다.단지 러시아의 경우 각 지방마다 통신시설의 형편이 달라 일률 적인 서비스를 하기가 그동안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비노그라도프이사는 "그 동안 모든 실험이 끝났기 때문 러시아 전역에 이 새로운 전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사빈텔이 판매하는 특수 카드를 1백달러에 사면 디지털코드를 부여받는다. 요금은 모스크바에서 유럽으로 통신을 하는데 일분에 2달러 24센 센트다. 보통의 아날로그 통신에 비해 월등하게 통신 품질이 낫고 무엇보다 서비스 속도가 빠른 이 상품은 비자나 아멕스, 마스터카드, 다이너스클럽 등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기업가들 사이에 이용자가 많은 편이다. 이 서비스는 1백달러로 비교적 가입비가 싼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 보안을 요구하는 러시아 경제계의 특수한 사정도 이같은 서비스를 확산 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카드가입자를 겨냥한 신규 디지털 전화 서비스는 아직 모스크바 시민들만 그 이용 대상자가 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 말까지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는 지역의 범위를 모스크바를 포함하여 전국의 28개 도시로 확대시킨다는 것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빈텔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올해 안에 러시아의 6군데 지방에 인공위성 전화를 위한 수신 시설도 세운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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