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의 컴퓨터구매자들은 외국 회사를 포함하여 자국내에 서 판매되는 컴퓨터제품들의 등급을 어떻게 나누고 있을까. 또 화려한 광고 의 이면에서 실제로 누가 어떻게 러시아에서 컴퓨터판매를 하고 있는가.
이런의문은 많지만 그같은 의문의 실상을 알기는 쉽지가 않다. 모스크바에 서 발행되는 일간 신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가 모스크바의 컴퓨터 유통 상가를 조사해 이같은 의문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콤소몰스카야프라우다는 시민들의 평가를 토대로 러시아와 독립 국가연합에 들어와 있는 PC의 질을 나라별로 다섯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제1등급인 "흰 색 급"은 미국과 서유럽, 일본 제품이다. 2등급인 "노란색 급" 은 홍콩과 대만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산이고 3등급인 "붉은 급"은 러시아산으로 공장조립제품이다. 4등급인 "검은색 급" 또한 러시아산이나 공장이 아닌 수공업자 들의 제품이 이에 속하고 마지막 5등급은 컴퓨터에 소질이 있는 개인들이 부품을 모아 만든 조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분류되는 다섯 등급의 제품들이 러시아의 컴퓨터시장에서 유통 되고있는 셈인데 물론 등급이 낮을수록 값은 싸다. 그러나 값이 싼 컴퓨터 라고 해서 고장이 잘난다거나 등급이 낮은 컴퓨터가 그렇지 않은 컴퓨터보다 처리능력이 떨어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러시아의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컨데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IBM컴퓨터는 가장 비싼 편에 속하면서도 고장이 잦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 이유는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질레나 그라드라고 하는 작은 도시에서 IBM컴퓨터가 조립되기 때문에 같은 IBM기종이라도 러시아에서 유통되는 기종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살 수 있는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 IBM제품은 특히 디스플레이가 나빠 재세팅키를 자주 눌러야하는 것이 많고 보수를 부탁하러 찾아오는 고객에게 불친절해 점차 평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델컴퓨터사나 선사는 가격 정책은 그런대로 잘하고 있지만 품질 보증 기간 면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델컴퓨터는 보증기간이 보통 2~3년인 러시아의 실정을 무시하고 1년의 보증기간을 고집하고 있으며 선사는 그나마도 보증기간 안에 수리비의 10%를 수고비로 받아 원성이 높다. 델사는 또 자사기술자를 수리차 고객의 집으로 출장을 보낼 경우 터무니 없는 출장비를 청구한다는 것이다.
휴렛팩커드사는IBM과 비슷하게 높은 값을 받으면서도 보증기간이 3년인데다 이 회사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대리회사인 스티플러사가 신용이 있고 고객 서비스를 충실하게 해서 인기가 있는 편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 스티플 러는 휴렛팩커드 제품의 도매에만 전념하고 휴렛팩커드의 소매 거래는 람포 르트라는 다른 회사가 취급하고 있는데 휴렛팩커드의 신용도 때문에 람포르 트도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람포르트사는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요즘 들어서는 값이 싸면서 제품은 우수한 대만 제품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만산컴퓨터를 취급하여 명성을 얻고 있는 회사로는 "아서" 사가 있다. 아서는 휴렛팩커드보다 값은 싸면서 제품의 질은 휴렛팩커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대만 컴퓨터를 5년의 긴 보증기간을 내세워 판매,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컴퓨터만을 취급하는 "마시미스"라고 하는 작은 회사도 직원들의 전문 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이 회사는 얼마전부터 매킨토시 컴퓨터를 판매하기 시작,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한편누가 어떤 컴퓨터를 어떤 조건에서 팔고 있으며 그에 대해 사람들의 평가가 어떠한가 하는 것은 러시아의 구매자들 뿐 아니라 러시아의 초기 전자 시장에서 컴퓨터를 판매해야 하는 한국 기업으로서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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