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양극화 심화

최근들어 국내 전자산업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조사한 "8월중 전자산업경기동향"에 따르면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부품은 기록적인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올들어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가전과 컴퓨터는 수출부진에다 계절적인 요인까지 겹쳐 올들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국내 전자산업 경기가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올들어 반도체의 수출이 급격히 늘어난데 비해 가전및 컴퓨터등의 제품은 엔고에도 불구, 국 제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정체하거나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국내 전자 제품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의 수출비중을 보면 전자산업의 양 극화 현상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전자제품의대미수출 실적중 지난해 32% 정도에 머물던 반도체의 비중은 올 들어 50% 선을 넘어섰고 컬러TV등 나머지 10대 수출 주력 제품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물량자체가 줄어들거나 정체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내수시장에서 가전을 비롯한 전자 제품의 매기가 떨어졌고 휴가철로 인해 공장 가동률및 출하도 부진을 보인 것으로나타났다. 이에 따라 8월중 국내 전자산업의 실물경기지수는 생산 및 출하가 1백18.8을 각각 기록했고 가동률은 1백25, 수출은 올들어 최저치인 1백을 기록했다.

분야별경기지수를 보면 가전의 경우 에어컨을 비롯한 전자제품의 판매가 최 고치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8월에는 크게 줄어들었으며 특히 백색 가전의 생산및 판매의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가전제품의 수출경쟁력 약화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 전체 가전산업 경기를 흐리게 했다.

이같은부진요인으로 8월중 가전산업 실물경기 지수는 생산이 1백14.3 을 기록한 것을 비롯 출하 1백, 가동률 1백14.3, 수출은 1백28.6을 각각 기록했다 산업용 전자의 경우 내수부문에서 PC및 중대형 컴퓨터, 페이저, 광케이블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활황세를 보인 반면 수출에서는 컴퓨터및 교환기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산업용 전자의 경기지수는 생산이 1백36을 기록한데 이어 출하가 1백55, 가동률이 1백45, 수출은 1백을 각각 나타냈다.

반도체를포함한 전자 부품의 경기는 올초부터 과열에 가까울 정도로 호황을 누려 실물경기 지수도 생산, 출하, 가동률이 모두 올해 최고치인 1백78.6을 기록했고 수출지수는 무려 1백85.7까지 치솟았다.

산업연구원은그러나 "이같은 지수상 호황이 국내 전자 제품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호조라기보다는 반도체, 컬러브라운관(CPT) 등 일부 품목의 수출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며 "전자산업의 양극화현상 심화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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