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제조업체인 미국 인텔사의 앤디 그로브 사장겸 CEO (최고 경영책임자)는 지난달 31일 홍콩을 방문, "PC is IT(PC, 모든 것)"라는 테마를 주제로 연설했다. 한국의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 많은 PC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초청강연회에서 그로브 사장은 "정보 하부구조의 변화"와 "일과 학습, 오락 분야에서의 PC역할" "통 신도구로서의 PC" 등 PC산업의 전반에 대해 전망하고, 펜티엄PC를 이용해 영국 런던에 있는 유럽 본부와 양방향시스템을 시연했다.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설문 요지 최근 들어 정보고속도로(Information Su-perhighway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타임스.비즈니스위크 등 미국 유력 매스컴들은 지난해 부터 정보고속도로를 경쟁적으로 다루고있다. 그 기사 게재의 빈도도 엄청나게 늘어나고있는 추세다.
하지만현실은 오히려 그렇지 않다. 일본의 주간경제지 "동양경제" 8월6일자 가 보도한 "멀티미디어 대혼선"이라는 주제의 기사는 이같은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정보고속도에 관련하여 간과해서는 안될 두가지의 사실이 있다.
그첫번째는 정보고속도로가 일반 고속도로의 건설과는 달리, 단순히 구축하는 것만으로 모두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정보고속도로는 끝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개념이다.
두번째는정보고속도로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고속통신망을 널리 깔고 연결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전체 작업의 단지 3분의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고속도로의실현에는 정보기기(Information Appliances)와 고속 네트워크 High Speed Networks), 새로운 응용체제(New Applications) 등 세가지 영역이 균형을 맞추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
즉빠른 통신, 새로운 응용소프트웨어, 더욱더 뛰어난 컴퓨터가 기본적인 요소로 갖춰져야 실질적인 의미의 정보고속도로의 구축이 가능하다.
그러면미래의 "정보기기"는 과연 어떤 모습을 띨 것인가. 여기 에는 전세계 적으로 디지털 표준화가 이뤄져야 하고 적용성이 뛰어나며, 그 신기술이 공개되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양산체제가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는 중요한 네가지의 전제조건이 따라 붙는다.
먼저 "세계 디지털 표준화"와 관련해서는, 오직 PC만이 차세대 정보 기기의 대안이 될 수 있다. TV는 이미 널리 보급이 이뤄진 기기이지만 디지털 표준 화 측면에서 볼 때 현재 국가간.기업간에 상당한 문제점이 남아 있다.
따라서앞으로 정보기기의 표준제품으로는 반드시 PC가 차지할 것이다. 현재TV세트톱 후보자로 아타리사의 "재규어"를 비롯하여 코모도어사의 "CD-32", 후지쯔사의 "마티", 필립스의 "CD-I", 소니의 "PS-X", 마쓰시타의 "이얼 3DO 인터액티브 멀티플레이어" 등 엄청난 숫자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실제 차세대 정보기기의 표준으로 정착하기는 힘들 것이다.
PC가정보기기 분야를 제패할 것이라는 이같은 사실은 "멀티미디어 월드" 인포메이션 위크" 등 미국의 유력 멀티미디어 전문지들이 최근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적용성"면에서는,지난 90년대초까지의 PC는 워드프로세스나 재무계산.컴퓨터디자인에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빠른 MPU 및 버스.VGA.컬러모니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3.5인치 플로피.윈도즈 인터페이스 등이 요구됐다.
그러나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모습을 보일 멀티미디어PC는 기업과 가정 에서의 광범위한 활용을 겨냥하여 한층 더 빠른 프로세서와 모뎀, 사운드 카드 및 스피커, CD-롬, 새로운 버스플러그 앤드 플레이 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테면 PC스크린은 픽셀수에서 지난89년에 이미 TV를 넘어서 높은 해상도 를 유지하고 있고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PC는 출발이 TV보다 늦었지만 현재 HDTV보다도 모든 면에서 앞서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양산체제"측면에서는,인텔의 MPU를 예로 들어보면 인텔아키텍처 프로 세서는 지난 89년 2천만개 가량이 생산되던 것이 올해는 5천만개를 웃돌 것으로추산되고있다. 연간 생산대수면에서 볼 때, PC는 이제 자동차를 훨씬 앞질렀으며 TV를 바싹 뒤쫓고 있다.
영국의 박물학자인 찰스 다윈은 그 유명한 진화론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환경변화에 순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PC는 바로 환경에 순응하고 발전해 나가는 유기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PC의 발전은 통신과는 떼어낼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이다. 예컨대 데스크톱PC는 정보고속도로를 구현하기 위해 기본적인 요소로서 LAN. 전자메일 과 더불어 발전하고 있다.
그동안LAN대역폭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했다. 일반 PC에서는 프로세서의 성능이 지난 88년 5MIPs에서 94년에는 1백MIPs로 비약적 인 발전을 했지만 LAN은 상당기간 지난 88년의 수준인 10M비트를 벗어나지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LAN상에서도 초당 1백M비트를 처리할 수 있는 이더네트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기술이 개발되면서 LAN네트워크상에서도 PC와 보조를 맞출 수 있게 됐다.
또PC를 일반 TV에 연결하여 10~30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있는 고속 PC케이블 어댑터가 개발된 것도 중요한 변화의 하나이다. 이 기술 을 이용할 경우 CATV 케이블을 통해서도 "인터네트"나 "대형 서버" "온라인 서비스" 등에 빠른 속도로 접속할 수 있게 된다.
그로브사장이 영국 런던의 유럽책임자와 동화상으로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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