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기술 전문인력양성 필요

국내 반도체산업은 수년째 호황을 맞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컴퓨터의고성능화와 그래픽 활용비중이 높은 소프트웨어의 보편화는 컴퓨터 메모리의 대용량화를 자연스럽게 유도, D램 수요를 높여 놓은데다 엔고로 일본업체들까지 발목이 묶여 국내 D램공급업체들은 사상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 현재 메모리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4MD램은 계속적인 수요증가로 가격이 떨어질줄을 모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업체들이 엔고의 영향으로 4.4분기에 4MD램 공급가격을 소폭 인상하겠다는 발표까지해 연말까지도 현재의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4MD램이이어 메모리시장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16MD램의 경우도 일본업체들이 엔고등의 이유로 투자를 주저하고 있을때 4MD램에서의 성공 에 자신감을 얻은 국내업체들이 과감하게 투자를 감행, 초기 주도권을 잡고 시장을 리드해 가고 있어 16MD램에서도 국내업체들의 우위는 이어질 것으로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 산업의 이같은 성장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앞으로의장래가 장미빛으로 채색돼 있다고만 볼수는 없을 것 같다.

우선가장 쉽게 알수 있는 것이 국내 반도체산업 성장의 일등 공신인 D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만을 보더라도 조립 가공분을 제외한 국내 반도체 판매액 37억4천5백만달러 중 75%이상을 D램이 차지하고있다. S램과 마스크롬등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전체로 보면 87%를 넘는다D램을 비롯한 메모리시장이 위축되거나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곤두박질하는등심각한 시장 변동이 발생하게되면 우리나라 업체들이 엄청난 타격을 받게될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반면지난해 세계 반도체시장을 보면 D램 비중이 17%가 채 되지않으며 메모 리전체로도 27.5% 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시장의 17%에 불과하며 지속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요하는 D램에 국내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집중 하는것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위험하기 짝이없는 일이다.

국내반도체업계 경영자들도 "기호지세"라고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업체들도 그동안 설비투자효율을 높이고 D램에 힘이 집중되는 데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한세대가 지난 연구및 생산시설을 주문형 반도체 를 비롯한 비메모리 제품의 생산에 이용키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이같은 의욕에도 불구하고 일부 범용성이 강하고 기술적인 난이도가 낮은 제품을 제외하면 국내 업체들이 목표로 했던 비메모리제품의 활성화는 지금까지도 이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기업으로서 주력부문에 힘을 집중시키지 않을 수 없고 비메모리 부문에서의 경험도 짧아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볼수도 있지만 궁극적인 원인은 우리나라에 첨단 비메모리 제품을 설계할 고급 기술인력이 태부족 하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국내 반도체산업에 종사하는 2만6천여명의 인력중 연구개발 인력은 15%인 3천9백명에 불과하며 현재 업체들이 진행중 인 투자를 감안하면 오는 96년까지 1천5백명의 연구인력을 포함해 5천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기업들이 필요로하는 것은 설계기술관련 인력인데 국내 대학의 실정은 예산문제로 실습환경이 미비한데다 관련 교 수들중에서도 설계전공자가 드물어 설계교육에 양적.질적으로 치명적인 약점 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국내 전자 산업이 외국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것과 그나마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하는 반도체의 경우도 D램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무엇하나 내세울만큼 성공한 제품을 찾기가 어려운데 이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 에 이들 제품이나 반도체를 설계할만한 능력을 갖춘 기술인력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장비등반도체 주변산업의 경우 기술인력문제가 한층 심각하다. 상당 수의 업체들이 국내시장확대에 따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쓸만한 인력을 조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소연한다.

반도체산업의균형성장과 주변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라도 산업계의 현실에 맞는 인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학과의 신.증설이 시급하며 당장의 인력난을 해소키 위해 단기적인 기술인력 양성 전문교육과정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반도체산업계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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