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소비자가격이 83만8천원인 모회사 컬러TV. 이 제품은 백화점에서 77만9 천원, 대리점에서 69만6천원, 용산전자랜드(양판점)에서 65만원, 용산전자상가 도매점 에서 60만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이는 지난봄 한국물가협회가 서울시내 주요 점포에서 판매중인 가전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내용이다.
가전 제품의 값은 이처럼 백화점, 전속대리점, 양판점(혼매점), 전문상가(도 소매) 순으로 비싸다는 게 일반화돼 있다. 판매점의 성격에 따라 가격차이를 보이는 것은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가전시장에서의 제품가격 차이는 유통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전속대리점 체제에 혼란을 초래함은 물론 유통시장 개방과 함께 밀어닥칠 외국가전유통업체들과의 시장경쟁에 큰 타격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또한 이같은 가격차이가 유통점의 성격에 따라 서비스등 가격 외적인 면에서나름대로 특성을 내세울 수 있는 체계화된 상태가 아닌데서 발생하고 있기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그리고 유통점별 가격 차이가 일정치않은데다 유통형태 면에서 저가판매 점포가 수시로 바뀌는 불안정한 양상을 보임으로써 변혁 기를 맞고 있는 국내유통체제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백화점이 할인판매를 실시할 때에는 전속대리점과의 가격차이가 크게줄어들고 가전업체가 장기간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거나 특정전속 대리점 이 가격할인을 단행할 경우 혼매점이나 전자상가보다 가격경쟁력이 더 높을수도 있다.
즉 이러한 가격구조의 불안정으로 최근의 유통시장 변화는 새로운 기틀을 잡아가기보다는 기형적인 형태로 변질될 수 있음은 물론 자칫 외국유통점과 외 산가전에 자리를 내줄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가전제품의 판매가격이 이처럼 무원칙한데 대한 원인은 여러 각도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이중 가전3사를 비롯한 가전업체들로부터 잉태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가장 높다. 가전3사와 오디오업체등이 가격질서의 문란을 제공하는 주범이라는 얘기다.
가전3사는 생산된 제품을 현재 전속대리점이나 특판채널등을 통해 국내 시장 에 공급하는데 이중 80%정도를 4천여군데의 대리점에 출하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1차적으로 가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판을 통해 공급되는 가격은 전속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낮은데 이는 대부분 공급 물량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는 면세거나 특판전용 제품 이기도 하지만 한번에 사입하는 물량이 많은 곳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가격으로 공급되는 것이다. 전속대리점의 경우도 그 판매규모등에 따라 사입 물량이 많은 곳과 적은 곳의 공급가격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전 3사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물량을 한꺼번에 많이 소화하는 곳과 적게판매하는 곳에 대해 공급가격을 달리하는 것은 제조업체 입장에서 당연한 것이 아니냐"며 "요즘 이같은 가격차이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커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는 이같은 가격차이는 가전유통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전속대리점들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가전 유통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될지를 어렵게하고 있다.
시판가격의 차이는 가전3사에서 대리점등 유통업체에 공급된 이후에 더욱 크게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대리점의 자금 순환에 따른 덤핑판매다.
중소규모의전속대리점들은 회사측에 대한 대금결재일이 임박해지면 소화시키지 못한 제품을 전자상가나 할인판매점등에 싼 가격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 용산전자 상가와 혼매점등에서의 판매가격이 대리점보다 낮은 이유중 상당 부분이 이러한 대리점의 밀어내기에 기인하고 있다. 대리점 경쟁력 강화를 표방하고 있는 가전3사등의 허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또 이러한 유통구조로 인해 무자료 거래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가전유통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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