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가 일본 등에 앞서 개발, 유망 수출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는 비디오 컴팩트 디스크 플레이어(CDP)가 보드 등 핵심부품의 공급부족으로 생산 에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사.현대전자.옥소리.롯데전자 등 AV업체들은 올 들어 차세대 AV기기로 급부상하고 있는 비디오CDP의 핵심부품으로 데이터 압축에 필요한 비디오CDP 보드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 제품생산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핵심부품인 MPEG칩 설계 등의 국산화가 이루어 지지 않은 채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핵심칩 등의 수입을 미시큐브사 등 특정업체 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소니.마쓰시타.히타치 등 일본업체들이 올들어 대거 비디오CDP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주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성사(대표이헌조)는 비디오CDP 보드가 제때 생산되지 못해 당초 4월말 시판에 나설 예정이었던 비디오CDP 신제품(모델명 GVD-100)을 이달말에 가서야출하할 계획이며, 하이파이컴포넌트에 채용하고 있는 비디오CDP(모델명 FL- VCD1)도 이달들어 비디오CDP보드의 공급부족으로 충분한 생산이 이루어지지않고 있다.
금성사는이에 따라 최근 비디오CDP보드에 채용되는 영상압축용 MPEG칩을 시 큐브사에서 SGS톰슨사제품으로 변경설계, 이달말부터 SGS톰슨칩을 채용한 제품을 구로공장에서 생산, 출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현대전자(대표 정몽헌) 역시 시큐브사의 MPEG칩을 사용한 보드를 자사 지분참여 회사인 대만 DVS사로부터 수입해 비디오CDP를 생산해 왔으나 비디오C DP보드의 납기 지연으로 제품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5월말 현재 5백 여대의 제품을 생산, 출하하는 데 그쳤다.
현대전자는대만DVS사의 납기지연이 계속됨에 따라 최근 이천공장 안에 비디오CDP보드 전용생산라인을 완공, 이달말경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지만 자사제품 생산물량 충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옥소리. 롯데전자 등 비디오CDP 생산업체들도 적정 공급물량에 비해30 40% 정도의 물량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이같은 핵심 부품의 부족현상은 일마쓰시타사가 3DO용으로 최근 미시 큐브사에 MPEG칩 (모델명 CL-450)2백만개를 발주하는 등 물량공세를 펼침에따른 것이어서 올 연말 이후 물량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 된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비디오CDP보드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늦어지고 있는 데다 주문형 반도체 등의 설계를 외국업체에 의존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개발기술력이 앞서면서도 핵심부품 공급 부족으로 일본업체들에게 수출시장을 빼앗길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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