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사업에 진출하는 국내업체들이 외국업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 하고있는 가운데 최근 금성사가 3DO사에 자본 참여한 것을 놓고 뒷말이 끊이지않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 금성이 "상투의 끝을 잡았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지적되고 있는 점은 크게 *투자 시점이 늦었고 *사업성이 불투명하며 *자본참여에 따른 기술습득 효과가 의문 시된다는 것.
투자시점과관련, 전문가들은 현재 3DO사의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금성 사가 자본투자를해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 근거로 최근 외신이 전하는 3-DO사의 경영악화를 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3월31일 마감된 회계연도에 5천1백만달러의 경영손실을 기록했고 주가도 초기 40달러에서 12달러로 크게 떨어졌다는 것. 게다가 일본 소니사 등의 차세 대 게임기사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3DO에 큰 관심을 갖던 소프트 웨어개발업체들이 하나 둘씩 관망자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충분히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래가 불투명한 3DO에 대한 자본 투자는 효과가 의문스럽다는 것.
또금성사가 1천만달러를 투자해 취득한 지분도 초기에 비해 열악 했다는 지적이다. 3DO사의 관계자를 국내업체에게 소개한 한 관계자는 "2년전 3-DO 사 관계자들이 방한, 국내업체들에게 투자를 요청했을 때 국내 업체들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그때 1천만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3DO의생산 및 사업성에 대해선 더 회의적이다. 일본 마쓰시타사가 최근 3D O의 가격을 기존 6백달러에서 4백99달러로 대폭 인하해 이제 생산에 들어갈계획인 금성사가 이같은 가격경쟁력을 단시일내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보고 있다. 3DO사의 자료에 따르면 3DO의 순수 제조원가는 2백36달러선이다.
여기에 각종 부대비용과 마키팅비용, 유통마진 등을 포함할 경우 금성사가 마쓰시타와 같은 가격으로 생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물론 생산초기 적자 를 어느 정도 감수한다 하더라도 현재 3DO의 판매가 어려워 장기적으로도 흑자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상황에서 금성사는 올 겨울 3DO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데이터퀘스트는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출고된 약 10만대의 3DO중 실제로 소비자 손에 들어간 것은 절반밖에 안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올 크리스마스시장에서 3DO수요가 확대되지 않을 경우 오는 97~98년 에는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금성사가3DO사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기술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금성사는 "3DO사로부터 3DO관련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뿐 아니라 향후 디지틀VOD (주문형 비디오)의 기술까지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주장은 3DO사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면 타당치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3DO사는 3DO에 대한 기술을 라이 선스해주는 것과 소프트웨어업체들로부터 로열티를 챙키는 사업에만 열중하고 있는 회사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개발력은 물론 디지틀 VOD관련기술 이 많지 않는 것이다.
이같은상황을 종합해볼 때 금성사가 멀티미디어사업을 조급하게 서두르면서3DO사에 자본참여를 결정, 무리수를 둔 것으로 관계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한마디로3DO사에 대한 투자를 좀더 신중히 고려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자본 투자도 3DO사보다 소프트웨어업체들에게 하는 것이 옳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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