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의 국제화는 공업화 초기이후 3단계를 거쳐 진행되었다. 제1단 계는 생산을 위한 부품 및 기술의 해외의존과 제품의 수출의존으로 설명되며 , 이 구조는 지금까지의 급속한 성장을 가능케 한 기본바탕이 되었다.
제2단계는 80년대초 이후 한국 전자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수출 증대에 따른 역작용과 선진국의 경쟁력 약화와 함께 나타난 선진제국의 수입장벽 강화에 의한 현지생산으로 설명된다. 이 단계에서 현지생산을 위한 해외투자의 목적 은 수출시장의 확보를 위한 것이었으므로 해외투자 대상품목도 일부 대량수 출 가전제품에 한정되었으며 해외투자 건수도 제한적이었다.
제3단계는88년 이후 사상 초유의 원화절상과 임금상승에 따른 경쟁력 약화 에 대한 대응책으로서의 해외 투자로 설명된다. 이 시기에는 제2단계와 달리 투자 목적은 제조비절감과 현지 시장개척의 이중성을 띠고 해외투자 회사도 가전 메이커 외에 전자부품 메이커도 참여한다. 또한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 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들도 활발히 해외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국내기업의 해외투자 증가는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 감소와 그 맥을같이하고 있다. 즉 국내산업 환경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해외생산이 본격화된 가전3사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3년 현재 해외생산 은 국내생산의 10% 수준에 도달하였다. 91~93년간 이 비율이 두배로 늘어났고 해외 생산 절대액도 연평균 40%씩 성장하였음을 볼 때 향후 해외생산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88년4월 이후 공산품의 수입은 원천적으로 자유화되었으나 특히 전자부문에 서는 수입선 다변화 등 세이프가드 조치에 의하여 특히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이 억제되어 국내시장이 보호를 받아왔다. 그러나 UR의 결과 조만간 국내 시장은 완전히 개방될 수 밖에 없다.
UR는더 나아가 자본과 인력 등 생산요소의 국제적 이동을 가능케 하여 해외 투자를 촉진시키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UR에도불구하고 주요 권역별 지역주의도 강화되고 있다. 이는 교역에 관한 한 역외국에게는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므로 현지 시장확보를 위한 해외투자의 필요성을 증가시킨다.
국내적으로는이미 높아진 임금으로 인하여 국내기업들은 제품고급화, 합리 화외에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해외투자의 필요성을 계속적으로 느낄 것이다국내 전자산업은 탄생이후 30년간의 발전을 거친후 특히 가전산업과 전자 부품 산업은 각각 세계시장의 7.5%, 9.1%를 차지하는 주요 전자제품 공급원 으로 등장하였다.
이제국내 전자산업은 약간의 문제는 있으나 자력적 성장기반을 갖춘 것으로판단 된다. 이것이 향후 전자산업의 성장과 효율적 해외투자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잠재력이다. 이점이 외국인 투자에 의해 성장하고 있는 여타 개도국들과 다른 점이다.
자력적성장 기반을 뒷받침하는 것이 기술력의 향상이다. 발전초기부터 국내 산업이 기술 수입에 크게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다. 수입된 기술을 효율적으로 흡수하였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 기술을 개발하여 선진국과의 신제 품 개발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첨단제품 부문에서 최선진기업의 대열 에 들어선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환경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산업의 국제화는 저가생산, 현지시장 확보, 현지 연구개발, 그리고 전략적 제휴 등이 동시에 추진되는 방향 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때 국내에서는 연구.개발, 고부가가치제품 생산, 핵심 부품생산, 세계 넷워크 경영등의 활동이 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일부이긴하나 높은 기술력과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생산기반은 향후 선진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위한 충분한 재산이 된다. 제품의 수명 주기가 짧아지고 투자규모가 거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부문 기업들은 한국기업 들의 이러한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여 안정적.보완적 기업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기업의기술수출은 대체로 조립.가공등 생산공정 부문에 특화 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은 사회총체적 기술수준이 낮고 미숙련 노동력이 많은 개도국 에 적합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도국의 경우에는 한국으로부터의 기술협력 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한국기업들은향후로도 해외투자를 강화하고 현지공장의 현지화를 심화 시켜나갈 것이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투자후보지에서는 특히 부품 산업의 투자유치를 위하여 행정절차의 간소화와 원 스톱서비스, 국내 산업과 의 표준등 정보교환 넷워크 구축이 필요하며, 개도국의 경우에는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노동관계의 안정화, 그리고 숙련인력 및 기술자의 교육 강화와 현지금융에 대한 접근 용이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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