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견AV업체, 탈AV에 박차

일본의 중견 AV업체들이 탈AV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들어나카미치사, 아카이전기등 일찍이 고급오디오기기의 명문으로 꼽히 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정보관련기기사업등 비AV기기 부문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일본시장에서의 판매부진과 엔고로 인한 수출 저하등 AV기기의 수요하락이 확실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 업체는 제각기 회사의 존망을 걸고AV기기 이외의 사업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테이프데크의 명문으로 일컬어져왔던 동사는 오디오업계내의 가치 관 변화등으로 최근 실적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오는 9월부터는 CD롬드 라이브사업에 진출하는등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동사의 한관계자는 CD등 광디스크를 중심으로한 새로운 사업전개는 현재 놓여있는 나카미치사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나카미치사의나카미치사장은 "오디오기기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시장규모의 대폭적인 확대를 기대하기 힘든 반면 CD롬드라이브시장은 성장가능 성이 큰 기대주라고 할 수 있다"며 CD롬사업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실제CD롬의 용도는 PC에서 가정용 게임기와 자동차운행장치로 확대 되고 있어 멀티미디어시대의 기록매체로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93년 11월결산에서 2년연속 경상적자를 계상한 아카이전기도 AV 기기이외의 사업에 주력하는등 사업구조의 변화를 통해 흑자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동사의경우 AV기기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1%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가정용 AV기기에 매출액 구성비가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 아카이전기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때문에아카이전기는 최대주주인 미쓰비시전기의 지원을 받아 광파이버와 그와 관련된 송수신기의 생산을 강화하는 동시에 건강.의료품 사업의 전개에 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고 있다. 건강.의료분야에서는 판매대리점을 현재의60개사에서 11월에는 1백개사이상으로 늘려 동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의 5%정도에서 2, 3년후에는 10%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중견AV업체들이 잇따라 사업구조개편에 착수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시장이 예전 처럼 제품을 만들기만하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현재일본 AV기기업계내에는 치열한 과당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중소업체들이 대기업과 동일한 제품을 취급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강하다. 물론 정보통신분야의 강화로 멀티미디어시대의 포석을 깐다는 의욕도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최근에는 대기업도 비AV분야에 주력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켄우드는 통신기기와 AV기기의 매상고 비율을 현재의 2대 8에서 5대5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94년3월결산에서 매출액, 경상이익 모두 사상최고를 경신한 아이와도 PC 통신용 모뎀등 정보관련부문의 확충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속에서 중견업체들의 탈AV기기 노선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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