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과 전자공학

서울시내의 차량 보유댓수가 1백80만대를 넘었고 매일 수백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전자 및 조선 분야는 지난해부터 엔고에 따른 수출회복으로 세계시장에서의 우리의 위상이 크게 상승하였다.

올해자동차 생산량 2백80만대는 캐나다의 생산량을 앞지르는 세계 5위의 규모이며 전자관련제품 생산액은 3백6억 달러로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의 상위권으로 진입하였다.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인 선진국 진입이 눈에 보이는 듯하지만 너무 양적 팽창에만 주력해 온 우리 산업구조를 볼 때 일말의 불안감 을 떨칠 수가 없다.

전자의경우 반도체 메모리 수출의 호조로 단일 품목 1백억달러 수출목표 달성이 예견되지만 그 이외의 반도체 분야는 아직 보잘것 없다. 장기간의 투자 와 노하우가 요구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나 ASIC사업에 비해 라이프 사이클이 3~4년 밖에 안되는 D램시장에 막대한 자본력이 동원되고 제조장비의 90%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시장을 되찾기 위한 일본의 대반격 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동차산업에 있어서도 이러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산규모에 비해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미국.일본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기술도입에만 급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에는 미국의 크라이슬러사와 포드사의 임직원들이 실로 수 년만에 보너스를 받았다고 한다. 이는 자동차 분야에서 지난 몇년간 미국의 분발 과 함께 엔화 강세의 도움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간 수년 동안 미국내 자동차 산업은 극도의 감량 경영을 통해 생산비용을 최소화하고 일본과의 경쟁을 위해 첨단기술 개발과 함께 많은 연수생을 일본에 보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기술개발 생산비용 절감, 품질 성능 개선에 힘써왔다.

얼마전자동차업계의 임금협상이 어려워지자 미국 언론들이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버려야 하느냐며 일제히 노조를 비판한 것을 보더라도 국제경 쟁의 치열함을 볼수 있다.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과거 대립관계에 있던 기업들간에 전략적인 제휴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스즈키, 마쓰다 등이 자동차 부품을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한 한편, 정보기기 분야에서는미국 애플사가 일본 샤프사와 기술제휴를 발표하자 IBM은 소니사와 제휴하여 자국내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MPU시장에서의 인텔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자 IBM, 모토롤러, 애플사 등이 파워 PC연합을 형성하여 반격해오자 인텔사는 HP사와 제휴하여이에대항하고있다.이처럼세계는자기의이익을지키기위해서어떠한형태의연합도마다하?않 는다.

이제우리 자동차 업계에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누구나가 우리 업계에 있어 앞으로의 4~5년간이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믿고있다. 이제 국내 업체간의 과당 경쟁을 그만두고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기술 개발 방향을 잡아 주었으면 한다. 또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품의 공용화등 과 같은 업체간의 제휴를 고려해 보기 바란다. 이는 최저 생존규모를 넘어선일본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은 우리 자동차 업계에 필요한 일이며 경쟁력회복 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다른 한편으로 미래에 상용화 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는 전기자동차등과 같은 신기술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촉구 한다. 만약 미국 시장에서 ABS나 air bag이 의무적인 사양이 된다면, 우리가 이러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 않았을때 우리의 위치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홍보용으로기술개발 관련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10년후를 보고 과감한 집중지원을 권하고 싶다. 이제 전자공학이 자동차에 적용되는 것은 시간 문제 다. 각종 제어장치와 항법장치, 그리고 센서를 이용한 충돌방지 장치등 수많은 전자 공학 기술이 도입될 것이 자명하다. 자동차에 도입된 전자 장치들은 가전 제품에서의 신개발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이는 바로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기술들이라는 점이며 여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경제성이 존재한다.

지금우리의 경제규모나 기술수준이 거품이 아니라면 미래지향적인 신기술에대한 도전이 필요 하리라 생각한다. 이제는 사치품이 아닌 없어서는 안될 현대 생활의 필수품인 자동차에 대해 각종 안전장치와 더불어 제어장치는 21세 기에 기술과 인간이 함께 공존키 위한 첨단기술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중국과함께 중형 항공기 생산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높이날면더 많은 것이 보이겠고 더 멀리가면 좋고 훌륭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으리라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항공기 산업과 자동차 산업에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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